해양오염물질 분포 등 현황 파악
내년말까지 연안 퇴적물도 조사







인천 옹진군 덕적면 지도 북서쪽 해안가에 해양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독자 제공



인하대와 인천시가 한강 하구를 비롯한 인천 연안의 해양쓰레기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공동조사에 나선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인하대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는 최근 사이다쿨 인천해역 해양환경 공동조사 및 연구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계획을 수립했다. 양 기관은 그동안 학술연구 교류를 진행해 왔는데, 교류를 넘어 공동조사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환경연구원과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는 공동연구를 통해 인천 앞바다의 해양오염물질 분포를 파악할 계획이다.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이 인천 해역 34개 지역에 해 야마토게임연타 양수질측정망을 설치해 수질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데,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는 쓰레기 등 오염물질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는 해양쓰레기·퇴적물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해양수리모델 기법을 적용해 인천 앞바다로 들어오는 해양쓰레기의 발생 지점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시와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는 지난해 바다이야기비밀코드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강 하구 쓰레기 이동예측 모델링 연구용역을 진행해 한강하구 쓰레기 유입 경로를 파악한 바 있다. 이번 공동조사를 통해 한강 하구뿐 아니라 인천 연안으로 범위를 확대해 해양쓰레기 발생원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양 기관은 또 내년 12월까지 인천 연안 퇴적물 조사도 진행한다. 한강 하구 강화도 연안을 비롯해 영종도·영 바다이야기오락실 흥도·덕적도·문갑도 등 인천 주요 섬지역 연안 30개 지점에서 해저 퇴적물을 채취해 오염물질이 많이 쌓인 곳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는 해양조사선을 이용해 한 지점당 2회에 걸쳐 ‘코어링 조사 기법’을 적용해 퇴적물을 채취한 뒤 보건환경연구원과 분석을 진행한다.
코어링 조사 기법은 연구용 파이프를 이용해 원통형 시료를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채취, 수년에 걸쳐 해저와 갯벌에 쌓인 퇴적물을 층별로 분류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특정 퇴적층에 오염물질이 집중돼 있을 경우 오염도가 높은 지점으로 선정하고, 오염이 발생한 시기와 원인, 유입 경로 등을 파악하게 된다. 덕적도와 장봉도 등 옹진군 해역에서 잡히는 바지락과 굴 등 어패류가 폐사하는 문제가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면서 지역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 오염물질이 갯벌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상관관계를 파악해볼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과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는 공동연구를 통해 인천 앞바다의 환경에 대한 장기적 데이터를 구축하고 후속 연구과제 등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 관계자는 “보건환경연구원과 지속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정부와 지자체(인천시) 등이 해양쓰레기 및 해양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