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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 도초도에 지난달 하순에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청 집달리(執達吏·집달관) 3명과 목포 경찰서 서원 몇 명이 불납(不納) 소작료에 대한 가차압(假差押)을 시행하려다가 도초도 소작회원 일동의 제지로 그대로 돌아간 후 (중략) 10월 7일 정오에 목포 경찰서 경관 4명과 집달리 5명이 함께 가차압을 강행하려고 하다 군중에게 쫓겨 들어가고 말았다. 교육과학기술 (하략)”
이후의 이야기가 며칠 뒤 신문 기사에서 계속 이어진다. “그 후 목포 경찰서에서 긴급 인근 다른 경찰서의 응원까지 얻어서 10일 밤에 무장 경관 120여 명이 도초도에 급거(急遽) 출동하여 우선 도초도 소작회 간부와 회원 등 20여 명을 검거하여 목포로 압송해 왔다. (중략) 당시에 도초도 일대의 소작인 1천여 명은 또다시 같은 파산면책자대출조건 불의의 일을 당하여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일어나서 서로 결속하고 무장 경관대에 대항하여 일시는 경관대와 1천여 군중 사이에 대 충돌이 일어나는 동시에 그 형세가 더욱 맹렬하여 점점 험악해 가는 중이라는데 (하략).”
도초도 농민들의 소식과 그 외 불쌍한 농민들의 이야기는 10월 22일 동아일보에 다시 실린다. “도초도 소작쟁의로 말 신규창업자금대출 미암아 200여 명의 남녀노약(男女老弱)이 목포 경찰서 앞에서 참극을 연출하고 헤진 홑옷에 추운 밤을 찬 바람 몹시 부는 해안에서 지내고 있다. 또 지난번 수재에 살길을 찾아 시내로 쫓겨온 이재민 400여 명이 닥쳐오는 겨울에 생도(生道)가 막연하고, 경남 창원군 진해면 주민 몇 사람이 일본인 개인의 기괴한 임야 대부 인가증 때문에 자기의 소유를 빼앗기게 부산저축은행파산 되었다. 뿐만 아니라 황해도 송화군 운흥산 아래 주민들이 그 산에서 벌초를 하여 연료를 삼던 것을 대부를 맡은 일본인으로부터 벌초를 허하지 아니하여 금년 겨울에는 모두 얼어 죽을 형편에 있다는 사실도 보도되었다. 우리 조선 안에 있어서 그 같은 억울한 처지에 우는 사람들이 어찌 그 뿐에 한하였으랴. 조선 안 어디를 물론하고 방방곡곡에 그 같은 형제들이 들어 신용회복위원회 사이버지부 차 있는 것은 우리가 구태여 보지 않고도 넉넉히 아는 사실이다. 물론 그것은 현재 사회 조직의 결함도 그 원인의 하나이라 하겠지마는, 그보다도 더욱 큰 원인이 우리의 앞에 턱 가로막혀있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원인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신세! 그야말로 딱하고 기막히지 아니한가. 권력 많고 세력 좋은 개인으로 말미암아 다수한 동포들이 그 생활에 절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제 새삼스러이 말할 것도 없이 위정자를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는 현재 불행하던지 다행하던지 법률의 보호를 받으며 산다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법률이라는 것은 그 목적이 국가와 사회의 안전 조립을 유지함에 있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어떠한 형편에 있는가. 아니 현재 목전에 나타난 그 불행한 사람들이 과연 어떠한 처지에 있는가 말이다. 법률이 있고 그러할진대 우리는 어디다 호소할꼬?”
19세기발전소 대표
※위 글은 당시 지면 내용을 오늘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옮기되, 일부 한자어와 문장의 옛 투를 살려서 100년 전 한국 교양인들과의 소통을 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