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조회’라는 단어에는 공포가 따라붙는다. 지원자는 채용 막바지인 이 단계에 다다르면 걱정이 한가득이다. 누가 나를 험담하지는 않을지, 경력직은 나의 지원 여부가 현 직장에 드러나진 않을지…. 사실상 뒷조사에 가깝던 관행을 당당한 ‘앞조사’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있다. 채용과 인적 자원(HR)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 스펙터의 윤경욱 대표다. 윤 대표는 지난 4일 “지원자가 성실하게 살아온 삶을 풍문 같은 평판조회만으로는영풍 주식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회사도 채용 실패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스펙터를 창업했다. 연간 1140만 건(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이직 시장을 잡기 위해 출범했다. 인사팀이 지원자 자체적으로 평판조회를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윤 대표의 구상이다. 지원자가 스펙터투자왕 플랫폼을 통해 평판조회에 동의하고, 추천한 전·현직 동료가 평판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지원자 추천으로 평판자를 구하면 공정한 코멘트를 들을 수 있을까. 그는 “지원자 지정 인물들은 생각보다 좋은 말만 하지 않고 균형을 갖춘 코멘트를 많이 한다”고 답했다. 평판 작성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얘기하는 만큼 공정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벽산건설 주식 는 것이다. 지원자도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윤 대표가 HR 분야를 업으로 삼은 데는 그의 삶 궤적과 연관이 깊다. 고려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과학도를 꿈꾸다가 대학 새내기 때 우연히 시작한 응원단 생활이 많은 것을 바꿨다. 차라리 그가 입대한 군 생활이 더 나았다고 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그는 “여증권주식 러 사람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대학 3학년 때 교내 경영동아리에 참여하며 창업가로 진로를 틀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 컨설턴트를 거쳐 2015년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공동구매 플랫폼을 창업했다가 폐업하기도 했다. 그는 “첫 창업에 실패한 후 함께 일하던 동료를 만나 취업을 잘했는지 물어봤브랜드스탁 는데, 역량이 뛰어난데도 자기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직 시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스펙터는 평판 조회 아웃소싱을 내세워 기업 고객을 늘려왔다. 현재 고객사는 5800곳, 이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약 800곳이 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요즘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이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도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에 힘을 쏟고 있다. 스펙터는 지난달 말 HR 채용 서비스 TEO(테오)를 출시했다. 기업이 등록한 채용공고와 인재상이 지원자와 일치하는지를 점수로 보여주는 AI 기반 솔루션이다. 지원자의 이력서, 경력기술서, 면접 내용 등의 데이터를 학습해 채용하려는 회사와의 적합도가 몇 %나 되는지를 자동 산출한다. 윤 대표는 “최고경영자나 인사담당자가 직관이나 감으로 사람을 뽑던 시대는 지나고 있다”며 “데이터와 AI의 힘을 빌려 채용과 관련한 투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