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글로프스Haglofs의 다니엘 콘Daniel Cohn 영업 총괄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시장 철수 후, 8년 만의 재진출을 위한 신호탄이다. 9월 5일, 도봉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한국 시장 재진출 돕기 위해 HAYL(대표 이지환)이 파트너사로 나섰다.
하글로프스는 어떤 브랜드인가?
등산용 배낭으로 시작한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다. 1980년대 이후 의류제작에 도전하며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오랜 전통을 가진 타이트 백팩TIGHT backpack과 경량성과 내구성, 기능성 디자인을 강조한 LIMLess Is More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하글로프스의 브랜드 철학은 무엇인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해 유행을 타지 않는 브랜드인 것이다. 브랜드가 시작된 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상의 기능성을 추구한다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 또한 대자연에서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오며 시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1993년 출시 당시의 디자인 그대로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타이트 백팩에서 그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타이트 백팩은 인체 구조적인 형태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하글로프스의 대표 제품이다. 브랜드의 로고에도 과거와 현재가 함께 담겨 있다. 현재 하글로프스의 로고는 디지털화된 'H'와 클래식한 폰트의 Haglofs를 함께 사용한다. 디지털화된 'H'는 브랜드의 미래지향적인, 기능적인 면을 뜻하며 클래식 폰트의 Haglofs는 브랜드의 전통과 과거를 의미한다.



과거 한국 시장 진출의 실패원인은 무엇이라 분석하는가?
아시아 기후 및 아웃도어 문화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 이를 위해 꾸준히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을 이어왔으며 새로운 전략으로 재진출한다. 또한 첫 진출 당시 아시아 기후에 대응할 만한 가볍고 통기성 좋은 제품이 부족했다. 현재는 기능적 측면을 극대화해 유럽과 차별화되는 아시아의 기후적 요인을 포용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하글로프스의 대표 라인인 LIM 시리즈는 기존에 라이트light ·미디엄medium·헤비듀티heavy duty로 세분화되었다. 이에 더욱 확장된 기능을 적용시킨 울트라 라이트ultra light와 슈퍼 듀티super duty 단계를 새롭게 추가했다.
새롭게 분석한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어떠한가?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기술적인 디테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디자인에도 매우 민감한 편이다. 또한 스카프, 팔찌, 모자, 카라비너 등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다. 아웃도어 활동 중이 아닌 일상에서도 '아웃도어인'임을 나타내고자 하는 문화를 볼 수 있었다.
그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가?
기능 중심의 테크니컬 브랜드로 접근한 후 라이프 스타일도 아우르는 브랜드로 이미지를 확장하고자 한다. 우수한 기능성의 제품을 강조해 한국 시장에서의 탄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또한 다수의 액세서리 라인을 새롭게 출시했다. 재킷의 소매나 바지의 기장을 조절한 '아시아핏'의 도입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하글로프스의 대표 제품인 타이트 백팩의 과거 카탈로그.


도봉산 플래그십 스토어 설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였다고?
'기능적으로 최상인 제품을 입고 대자연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한국 소비자들은 아웃도어 매장에서 그저 물건을 구매하기만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제품을 눈으로 보고, 입어보면서, 아웃도어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과 영감을 받고자 한다.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를 즐긴다. 그래서 매장을 특별한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기능적인 측면과 자연적인 요소를 접합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알루미늄 철판과 목재 구조물을 함께 사용한 것이 그 예다.
'하글로프스 리스토어드Haglofs Restored'는 무엇인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중고 의류 재활용 프로젝트이다. 입지 않는 하글로프스 의류를 본사에 반납하면 기프트 카드를 주어 다른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앰버서더 필드테스트에 이용된 제품들을 수거해 다시 파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앰버서더 'OOO'이 입었던 재킷' 등으로 판매해 의류를 재활용하고자 한다. 미래에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전개하고 싶다.
다니엘's pick
다니엘이 설악산 공룡능선에 간다면?
가장 좋아하는 티셔츠인 카이세 울 LS 티셔츠를 입을 것이다. 울 소재의 티셔츠로 땀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통기성이 좋다. 바지는 ROC 라이트 슬림 팬츠를 선택할 것이다. 배낭은 가벼운 림 에어락 24 백팩이 좋겠다. 경량화에 최적화된 배낭이다. 비바람이 불 수 있으니 림 에어락 GTX 재킷도 챙겨 갈 것이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