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떠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타러 가고 있 퇴직급여 다. /AFP 연합뉴스
백악관은 이번 트럼프의 방문을 ‘역사적인 중동 복귀(historic return to the Middle East)’라고 선전했다. 2기 출범 이후 밀어붙인 관세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등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트럼프는 중동을 방문해 거액 외자 유치 성과를 뱅크아파트 내고 중동발(發) 안보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존재감을 부각할 전망이다. CNN은 “이번 방문국은 수조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약속하고 트럼프와 개인적으로 유대 관계를 맺은 에너지 부국”이라며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란 핵 합의 복원 등 미국이 해결하고자 하는 현안의 핵심 중재 역할을 맡은 나라들”이라고 전했다. 충남대학교 등록금 이번 순방을 통해 중동 국가들은 트럼프에게 천문학적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과 대규모 무기 구매 계약 등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는 올 초 이미 ‘향후 4년간 6000억달러(약 850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번 순방에서 유치한 ‘오일 머니’를 인공지능(AI)·에너지·반도체 여성직업군인 등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래픽=양인성
다른 방문국도 트럼프와 관계를 도탑게 할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 UAE는 10년에 걸쳐 1조4000억달러(약 1983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UAE 국영 부동산 개발 회사인 미랄과 미국 월트디즈니는 전 세계 일곱 번째이자 중동 최초 디즈니랜드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 짓겠다고 지난 7일 발표해 분위기를 띄웠다. 트럼프의 대통령 전용기로 쓰라며 초고가 항공기를 미국에 ‘선물’하기로 한 카타르도 수천억 달러 투자 계획을 세웠다고 전해졌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풀지 못한 복잡한 중동 안보 현안도 트럼프가 ‘성과’를 홍보할 수 있는 분야다. 실제 이날 트럼프의 중동 방문에 맞춰,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가 카타르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지난 3월 18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하면서 휴전 협정이 사실상 파기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미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는 협상 중재를 위해 이날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카타르 수도 도하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전날 584일간 억류해 온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 인질 이선 알렉산더(21)를 석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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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풀어주는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가 더 진전된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이란과도 가까운 카타르는 다른 중동국 오만과 함께 2015년 JCPOA의 협상 체결 등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왔다. 최근 오만 중재로 미국과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이 네 차례 진행되는 등 트럼프 측이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순방은 파이낸셜타임스가 ‘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라 표현할 정도로 끈끈하게 다져진 트럼프 일가와 중동 왕실의 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는 가족 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등을 통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부동산·골프 리조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1기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했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약 20억달러(약 2조8316억원)를 유치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일가는 카타르와 고급 리조트·골프장 개발 사업, UAE와는 가상 화폐 및 투자 펀드 분야에서 협업한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한편 트럼프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종전 협상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중간 일정을 변경하고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사우디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튀르키예로 가는 걸 고려 중이다. 만약 ‘일’이 진행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이 올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미·러·우크라이나 3자 정상 회동이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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