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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데일리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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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의 문수산 편백숲. (사진=국립고창치유의숲 제공)



[고창(전북)=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전북 고창에는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년) 장군의 생가터가 있다. 신차 싸게사는법 몰락한 양반집안의 후손이었던 전봉준은 당시 농민들이 살던 초가삼간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고창군은 고창군 일대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이곳 생가터에는 ‘전봉준 기념공원’이 세워질 예정이라고 한다.

전봉준의 생가터를 지나 화산리 방향으로 가면 해발 621m의 문수산이 보인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문 자동차대출문의 수산 역시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이었고 당시 주민들은 붉은 황토만 보인다고 해서 이 산을 빨강산 또는 민둥산, 민재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주민들은 땔감을 구할 나무가 없어 산속의 솔잎까지 갈퀴로 긁어 왔고 억새를 베어다 연료로 썼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춘원 임종국(1913~1987년) 선생은 문수산의 바로 지척인 전남 장성 축령산에서 삼 파산면책대출 나무, 편백나무 조림에 착수했다.
임 선생은 전 재산과 평생을 바쳐 미래세대가 기댈 쉼터를 마련했고 축령산의 이런 움직임에 자극받은 문수산 일대에서도 1970년대부터 정부의 산림녹화 정책과 맞물려 대대적인 편백나무 조림이 시작됐다.



전북 고창의 문수산 편백 전업주부추가대출 숲을 찾은 방문객들이 해먹 등을 활용한 산림치유를 하고 있다 . (사진=국립고창치유의숲 제공)



1971년부터 73㏊ 규모 편백나무 조림…소나무·활엽수 등 다양한 식생의 건강한 숲으로 성장

노령산맥의 지맥인 문수산은 전북과 전남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중 문수산 편백숲은 1971년 73㏊의 면적에 조림됐다.
현재 문수산 내 편백나무는 가슴높이 지름 26㎝(최대 36㎝), 높이 12m, 임분재적 178㎡/㏊에 이르는 우람한 자태이다. 편백나무를 집중 조림했지만 숲 전체의 21%는 소나무, 14%는 활엽수, 6%는 삼나무로 다양한 수종을 가진 건강한 숲으로 성장했다.
문수산에 있는 대찰 문수사는 643년에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의 말사이다. 문수사 진입로부터 좌우측 일대에 수령 100~400년 정도의 단풍나무 500여그루가 자생해 긴 터널을 이룬 무릉도원은 2005년에 지정된 천연기념물이다.
문수사는 천연기념물 제463호 단풍나무 숲을 비롯해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 일괄 등 보물지정과 대웅전, 문수전, 부도 등의 전북도 유형문화재, 석조승상의 문화재자료가 있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자장율사는 당나라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깨닫고 귀국하던 중 산세와 수세가 중국의 청량산과 너무나 흡사해 이곳의 암굴을 찾아 7일 기도를 드렸고, 문수보살 꿈을 꾸어 땅을 파보니 문수보살 입상이 있었다고 해 ‘문수사’ 절을 세웠다고 한다.
문수산 아래에는 금곡 영화마을이 있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이곳 금곡마을을 무대로 ‘태백산맥’과 ‘서편제’, ‘내 마음의 풍경’ 등 여러 영화를 촬영했다. 영화 마을과 함께 1970년대 조림된 편백나무 숲길은 소나무와 삼나무, 참나무 등이 섞여 있어 가을철 산행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수산 편백숲 전망대에버 봐라본 전북 고창읍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



노령산맥권 휴양 치유벨트조성사업 선정, 국립고창숲치유센터 건립…산림·문화치유로 확장

문수산 편백숲이 피톤치드 열풍과 함께 전국 단위의 방문객들이 늘자 전북 고창은 치유를 주제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고창군은 산림치유와 농업치유, 해양치유 등 농생명산업을 치유산업으로 확장시켰다.
산림치유의 수도를 목표로 전북 최초로 국립고창숲치유센터를 유치했다. 이어 국립고창치유의숲은 2018년 노령산맥권 휴양 치유벨트조성사업(238억원)에 선정, 문수산편백숲 공간재창조사업으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운영 지역과제로 선정된 노령산맥권 휴양치유벨트 조성사업 중 문수산 편백숲 공간 재창조 사업은 서해바다와 황토 중심지 고창의 방장산과 문수산을 연계한 새로운 산림문화관광 인프라 사업이다.
문수산과 축령산 548㏊ 권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편백숲 재창조 사업은 편백숲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 2개소와 산림치유시설, 하늘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특히 문수산 권역은 국립고창치유의숲을 중심으로 해양(구시포 등 해변·갯벌)과 내륙습지(고인돌·운곡습지), 산림, 온천이 연계한 치유문화의 도시이자 힐링 관광지로 만들었다는 평이다. 2023년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도 이름을 올렸다.
어경해 국립고창치유의숲 센터장은 “국립고창치유의숲은 지난해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며, 같은해 8월 전북도에서 치유 관광지로 지정했다”면서 “센터가 들어오기전부터 피톤치드가 갖는 산림치유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찾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숙박과 식사는 인근 마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동반 성장 및 산촌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고창군 등 지자체와 연계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으며, 공연 등 산림치유와 함께 문화 치유까지 확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어경해 국립고창치유의숲 센터장이 문수산 편백숲을 봐라보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박진환 (pow1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