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의 시연 모습. 현대차


머릿속에만 머무르던 기발한 자동차 아이디어가 현실로 뛰쳐나왔다. 엉뚱한 상상이 세상을 바꿀 혁신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현대차·기아의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미래 차량 혁신을 이끌 새로운 생각들이 공개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25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사내 기술 경연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해 차량 이동 방식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은 구상부터 시제품 제작, 현장 시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결과물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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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관심을 모은 기술은 조향장치가 없는 전 방향 이동 플랫폼이다. 연구팀 'ANT랩'이 개발한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는 차량의 네 바퀴를 개별 제어해 수평·대각선 이동이 가능하다. 이로써 핸들을 수십 번 돌려야 겨우 가능한 평행주차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날 행사를 관람한 한 연구원은 "발상은 단순했고 구현은 직관적동일제지 주식
이었다"고 평했다. 실제 제어·구조·안정성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만큼, 기술적 완성도도 높았다. 이 아이디어는 올해 대상을 수상했다.
생활 속 불편함을 정면으로 마주한 아이디어들도 무대에 올랐다. 또 다른 연구팀 '데시벨'은 안전벨트를 차량 제어장치로 확장한 '디벨트(D-belt)'를 선보였다. 벨트에 내장된 버튼을 통해 볼륨, 시트NPC 주식
, 온도 등을 제어할 수 있어 고령자나 팔에 힘이 약한 사람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또 다른 팀의 'FMV'는 차량 다이얼을 금고 자물쇠처럼 활용하는 '디지-로그 록 시스템'을 제안했다.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보안을 결합한 방식으로 기계적 조작의 만족감을 더했다. 이외에도 발달장애인을 위한 감각 완화 패드 'S.B.S', 차량 번호판 휴대폰부품주
정보만으로 차주에게 연락할 수 있는 '스냅 플레이트' 등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부터 혁신 아이디어를 공모해 이날 총 6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사전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팀의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했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단순 발표 형식을 넘어 7개월간 실제 구동 가능한 시제품을 제작하는증권사HTS
과정까지 포함된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이 행사는 현대차·기아 R&D본부·AVP본부가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해왔다. 올해는 '글로벌 챌린저'라는 주제로 열렸다. 단순히 크고 대담한 기술보다, 사용자 일상에 스며드는 정교한 아이디어가 진정한 도전이자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기아의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기술이 아닌 '관점'의 전환을 실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백정욱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인사실장(상무)은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임직원들이 혁신의 씨앗을 싹틔우는 장"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원이 창의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