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11일 강원 강릉시 저동을 덮친 산불로 인해 집이 전소되는 피해를 본 주민들은 여전히 컨테이너 임시 주택에 살고 있다.
“세탁기를 돌리니 밥상 위 뚝배기가 덜거덕거려요. 이게 집입니까. 그냥 버티는 거죠.”
8일 찾은 강원 강릉시 저동 경포대마을 뒷산 아래에는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주택이 3채 있다. 2023년 4월11일,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시작된 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일대 주택이 전소됐다. 집을 다시 지을 때까지 ‘임시’로 머물기 위해 조성한 컨테이너인데, 그 ‘임시’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 산불로 경포대 주변 마을의 주택 40채, 펜션 28채, 문화재 1곳, 호텔 3곳이 피해를 봤다.
한국사이버결재 주식 주민 이세기씨(70)는 “임시 거주 목적이라 집이 있던 자리에 시멘트 로 기초만 깔고 컨테이너를 들였는데, 대부분 집을 다시 지었지만 아직도 컨테이너 생활을 하는 주민이 있다”면서 “그때만 해도 임시주택 생활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이재민에게 임대아파트 입주를 제안
주식거래 하기도 했지만, 생업에 복귀하느라 계약금 마련도 어려웠던 이들은 결국 임시주택 생활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한겨울엔 냉골, 여름엔 찜통인 임시주택 생활을 계절이 여덟번 바뀌도록 이어가고 있는 것은 집을 원상 복구하는 데 시간도 돈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당시 강릉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피해 주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이
눈높이주식 지급됐다. 강릉시에 따르면 주택 피해에 대해 가구당 최대 5000만원까지 재난지원금이 지원됐다. 국민성금 등 다른 지원금도 있었다. 하지만 집뿐 아니라 농작물·농기계까지 다 타버린 주민의 삶을 산불 발생 이전으로 되돌려놓기엔 충분치 않은 금액이었다. 특히 자금력이 약한 소농은 농사를 새로 시작하기도 버거웠다.
A주민은 “경운기·관리기·
인포피아 주식 트럭까지 다 타버렸는데 다시 농사를 시작하려니 지원금 말고도 최소한 1억원이 필요했다”며 “산불 당시 막 싹이 나기 시작하던 옥수수까지 건지지 못해 회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불에 탄 집을 새로 짓고, 농기계를 마련해 농사를 다시 시작하려면 지원금만큼 혹은 그보다 더 큰돈이 있어야 하는데, 억대가 넘는 비용을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
현금게임 았다는 것이다. 집보다는 농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었던 농가들이 모든 자원을 농사비용에 쏟아부은 것도 임시주택 거주가 길어진 이유 중 하나다.
B주민은 “모르는 사람들은 재난지원금이며 국민성금까지 다 받아놓고 뭘 더 바라냐고 하던데, 그 말이 상처가 됐다”며 “적지 않은 금액이었고 감사했지만 산불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소나무가 빽빽하던 마을 뒷산이 여전히 민둥산인 점도 주민들의 마음을 헛헛하게 만든다. 조림을 위해 묘목을 심었지만 산은 여전히 누런 흙을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있다.
산불이 진화되자 사람들로부터 빠르게 잊힌 것도 씁쓸한 기억이다. C주민은 “한달쯤 지나니 언론에서 강릉 산불 이야기가 사라지더라”면서 “올해도 최악의 산불이 있었는데, 우리 때처럼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도록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관심과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