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 쇠부리 기술 복원 실험 모습. 울산 북구 제공


“이불매는 어디불매 경상도 도불매 쇠는쇠는 어디쇤고 달내라 토철이요.”
예로부터 울산의 대장간에서 쇠를 다루던 불매꾼(풀무꾼)이 부르던 노동요 ‘울산쇠부리소리’의 한 구절이다. 이 소리로 전해진 조선 후기 ‘쇠부리’ 기술이 100여년 만에 복원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승자를 찾는다.
25일 울산 북구와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등의 말을 들어보면, ‘울산 쇠부리 기술 전승체계 구축사업’이 국가유산청의 내년도 백경게임랜드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사업으로 선정됐다. 100여년 만에 되찾은 쇠부리 기술을 지역사회 관심 속에 꾸준히 이어가기 위한 사업으로 예산은 7천만원이다.
우선 쇠부리 기술 복원에 참여했던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모인 ‘울산쇠부리기술보존회’가 다음달 발족한다. 이를 위한 창립총회는 지난 8월 이미 마쳤다.
이어 쇠부리 기술을 한국릴게임 배울 예비전승자 20여명을 모집한다. 이들은 전승학교에서 17차례에 걸쳐 쇠부리 기술 이론과 실무를 배우게 된다. 가마 작업을 총괄하는 불편수, 풀무를 밟아 가마에 바람을 불어넣는 풀무꾼, 숯을 나르는 숯쟁이 등 쇠부리 작업에 필요한 역할을 익힌 뒤 내년 5월 울산쇠부리축제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쇠부리 기술을 이해하고 체험 바다이야기사이트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지난해 울산 쇠부리 기술 복원 실험 모습. 울산 북구 제공


쇠부리는 ‘쇠를 부리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울산 쇠부리 기술은 울산 북구 달천광산을 중심으로 전해오는 전통 제철기술 바다신2게임 을 말한다. 달천광산은 기원전 1세기 한반도 중남부지역에서 가장 먼저 개발돼 2천년 동안 철을 만드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발전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토철을 원료로 사용해 비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인 이곳의 철은 한반도를 넘어 일본으로도 유통됐다고 전해진다.
달천광산은 임진왜란·병자호란 이후 폐허가 됐으나, 구충당 이의립(1621~169 릴게임방법 4) 선생이 1657년 다시 개발해 쇳덩이를 대량 생산했다고 한다. 후손을 거쳐 250여년 간 이어오던 명맥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께 광산을 빼앗기면서 끊어졌다.
울산쇠부리복원사업추진단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조선 후기 흙가마에서 쇳물을 빼는 쇠부리 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실험을 이어왔다. 지역에서 발견된 쇠부리 터와 유물을 토대로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와 고고학자 등 전문가의 의견을 구했다. 지역 주민도 동참했다. 제련로의 형태와 원료를 바꾸면서 과거 달천광산에서 철을 생산하는 방식을 되살렸다. 지난해 마지막 실험에서는 북구 대안동 쇠부리 터의 절반 수준으로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현재 쇠부리 기술 복원은 약 90% 수준으로 현존하는 자료 등으로 가능한 최대치라고 한다.
정재화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100년 넘게 끊어진 기술을 어렵게 복원한 만큼 전승학교 등을 통해 앞으로 잊지 않고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울산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울산쇠부리소리는 지난해 국가무형유산 신규조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