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된 저명한 할리우드 감독 롭 라이너(Rob Reiner)와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 부부를 죽인 범인으로 아들인 32세 닉 라이너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전날 토요일 저녁, 한 파티에서 부자는 말다툼을 하는 것이 목격됐다. 두 사람 사이의 둘째 아들인 닉은 최근까지 부모의 집 부지에 딸린 게스트하우스에서 살았고, 어머니는 최근 몇 주 동안 아들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걱정했다.



자신들의 반(半)자전적 영화인 '찰리로 산다는 것'을 제작한 뒤 공동 인터뷰를 하는 아버지 롭과 아들 닉 라이너.
릴게임뜻

이런 가운데, 아버지 롭과 오랜 기간 정신질환과 헤로인 중독에 시달려온 아들 닉이 과거에 함께 ‘찰리로 산다는 것(Being Charlie)’이란 제목의 영화를 함께 제작하고, 여러 매체 인터뷰에서 한 말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영화는 닉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주로 각본을 썼고, 아버지 롭은 릴박스 연출을 맡았다.
영화 속 ‘찰리’는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이름의 막 18세를 넘긴 남성으로, 약물 중독과 정신적 불안을 겪고 있다. 아버지는 성공한 정치 컨설턴트이지만, 이런 아들을 반복적으로 재활 시설에 보내며 통제하려고 한다. ‘찰리’는 “문제는 마약이 아니라 내 머릿속 소음”이라며, 재활시설과 가족, 사회 어느 곳에도 자신의 자리 신천지릴게임 를 못 찾고 방황한다. 바로 아들 닉과, 부자 관계를 소재로 한 절반은 자전적(自傳的)인 영화였다.



영화 '찰리로 산다는 것(Being Charlie)' 포스터


◇아들, 15세 때부터 마약…재활 시설 거부하면 홈리스 야마토연타 생활
실제 삶에서 아들 닉은 15세 때 처음 헤로인 중독으로 재활 시설에 간 이래, 22세때 이 영화를 제작하기 전까지 17차례 재활 시설을 갔다. 아버지 롭은 여느 아버지처럼, 아들을 살리려고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닉은 영화 홍보 차 대중잡지 ‘피플’과 가진 인터뷰에서 “부모가 원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거부하면, 내게는 릴게임종류 홈리스(homeless) 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메인ㆍ뉴저지ㆍ텍사스 주의 거리에서 홈리스 생활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어두운 시절이었다. 거리에서 죽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살아남은 건 순전히 운이었다”고 말했다.
닉은 2016년 미공영방송 NPR 인터뷰에서는 마약 중독 상태에서 영화 속 인물 ‘찰리’와 비슷하게 실제로 “아픈 노인의 집에 들어가 옥시콘틴(OxyContinㆍ강력한 마약 성분의 진통제)을 훔친 적도 있다. 그때는 도덕이란 건 완전히 집어 던졌다”고 말했다.
한편, 아버지 롭은 2015년 로스엔젤레스타임스 인터뷰에서 아들의 중독 문제를 대처하는 과정에서의 후회를 털어놨다.
“그 재활 프로그램이 어떤 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었다. 닉이 ‘이건 내게는 안 맞는다’고 했지만,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절망적이었고, 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에, 우리는 벽에 학위증을 걸어놓은 전문가들의 말을 믿었다.” 어머니 미셸은 “전문가들은 닉이 ‘거짓말쟁이이고, 우리를 조종하려고 한다’고 했고, 우리는 그 말을 믿었다”고 말했다.
닉은 한동안 헤로인을 끊었지만, 2018년 마약 중독과 관련된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다시 약물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각성제에 완전히 취해서 부모 집의 게스트하우스 가구를 때려부수고,여객기 안에서 코카인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메인 주에 있던 재활 시설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그냥 다시 예전 삶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대마초도 좀 피우고, 약도 좀 하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아들은 ‘정신 질환’이 문제라고 주장
영화 ‘찰리로 산다는 것’은 닉과 아버지 롭의 실제 관계를 매우 흡사하게 반영했다. 아버지 롭은 이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프린세스 브라이드’ ‘스파이널 탭’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베테랑 영화 감독이었지만, 이 영화는 정말 아들 닉을 위해서 만들었다. 물론 감독 수수료도 없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거리에서 죽기 보다는, 날 미워하더라도 살아 있기를 원한다. 내가 널 위해 뭘 수 있을까.” 아들은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영화 속 아들 ‘찰리’는 자신의 진짜 문제는 정신 질환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약물이 아니에요. 이 정신적 고통을 없애고 싶은 거예요. 약을 할수록, 그 소음[정신적 고통]은 더 커졌어요.”
◇아버지는 “영화 만들며, 아들 분명히 이해하게 됐다”
아들 닉은 2016년 AOL 인터뷰에서 “어릴 때 아버지와 많이 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아버지 롭 라이너는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전문가들보다도 닉이 겪어야 했던 것들을 좀 더 분명하게 보고, 그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아버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들도 영화 제작을 하면서 더 관계가 깊어졌다고 동의했다. “아버지는 이전까지 저를 인정해 준 적이 없었어요. 영화 작업은 정말 기분이 좋았죠.”
아버지는 NPR 인터뷰에서 “아들은 이 영화의 심장이었다. 다시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함께 일하겠다. 닉은 재능이 있고, 결국 자신의 길을 찾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그 희망은 지난 일요일 산산조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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