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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의 공영방송 비비시(BBC)가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에 관해 다룬 기사에서 “악명이 높을 정도로 어렵다”며 일부 문항들을 영국의 독자들에게 직접 풀어보라고 소개했다.
비비시는 12일(현지시각) ‘한국의 수능 책임자가 터무니없는 영어 시험 문제로 사임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수능 영어 영역이 악명이 높다”며 “일부 학생들은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것에 비유하고, ‘미친 황금성오락실 듯이 어렵다’고 표현하는 학생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비시는 “올해 시험에 대한 비판이 너무 거세서 시험 관리를 담당했던 최고 책임자가 사임했다”며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임한 소식도 전했다. 오 원장은 지난 10일 “수능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께 심려를 끼치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릴게임5만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 평가원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난이도 조절 실패로 중도 사퇴한 평가원장은 오 전 원장이 처음이다.
비비시는 게임 용어에 관한 39번 문항을 소개하며 “많은 사람이 해당 문제의 여러 표현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잘난 척하는 말장난’,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야마토통기계 형편없는 글쓰기’와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비비시는 독자들에게 “스스로를 테스트해 보고 싶다면 다음 문제를 풀어보라”며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에 관한 내용을 다룬 34번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기도 했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