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를 앞두고 당국에 비판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외교적 수사까지 동원해 언론 통제에 나섰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 파견한 국가안보수호공서(OSNS)는 6일 홍콩 주재 외국 언론사 간부들을 본부로 소집했다. OSNS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총괄하는 중국 중앙정부 직속 기구다. 중국 공안부(MSS)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며, 홍콩 정부를 넘어선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홍콩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야마토게임방법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OSNS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달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 웡 푹 코트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와 7일 치러지는 입법회 선거 관련 보도를 문제 삼았다. OSNS는 성명에서 “일부 외신이 사실을 무시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정부의 재난 구조 작업을 왜곡·비방했다 릴게임바다이야기 ”고 주장했다. 또 이들 보도가 “입법회 선거를 공격하고 방해하며 사회적 분열과 대립을 조장했다”며 “허위 보도로 레드라인(Red line·금지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소집된 매체에는 블룸버그를 비롯해 로이터, AP, AFP 등 영미권 주요 통신사와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같은 유력 매체가 대거 포함됐다.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이날 회의 분위기는 강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체들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OSNS 관리는 미리 준비한 성명을 낭독하며 “언론 자유를 방패 삼아 중국 내정과 홍콩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특히 그는 “미리 주의를 준 적이 없다고 하지 말라(Don’t say we didn’t warn you·勿謂言 10원야마토게임 之不預)”는 표현을 썼다. 이는 중국이 과거 인도나 베트남과 전쟁을 벌이기 직전 관영 매체를 통해 사용했던 표현이다. 매체들은 외교적 수사 중 가장 수위가 높은 최후통첩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불타버린 홍콩 타이포 왕푹 코트 주택 단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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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여론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웡 푹 코트 화재로 최소 159명이 사망하면서 당국이 부실한 관리 감독과 늑장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7일 예정대로 열리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홍콩 시민들 냉소와 무관심은 극에 달했다.
당국은 이번 화재 참사에 대한 비판을 반중(反中) 세력 선동으로 규정했다. OSNS 대변인은 “반중 난동 세력이 재난을 이용해 홍콩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콩 경찰은 화재 이후 정부의 책임을 묻는 활동을 한 대학생과 활동가 등 최소 3명을 선동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토머스 켈로그 조지타운대 아시아법센터 소장은 NYT 인터뷰에서 “이번 소집은 자신감 있는 정부라면 취하지 않을 조치”라며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현지 매체들이 공격받은 데 이어, 이제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 내 국제 매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 한다는 신호”라고 했다.
중국이 외신을 직접 소집해 경고한 것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25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홍콩은 180개국 중 140위를 기록했다. 민주화 시위가 있었던 2019년 73위에서 거의 70계단이나 폭락한 수치다.
OSNS는 “외신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해야 하며, 법적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를 피하라”며 향후 관련 보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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