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판 지옥이다" 신협 이사장·임원, 직원에 상습 폭언
"주둥아리를 XX버릴거야", "직장 다니는 것이 지옥같이 느낄 정도로", "대X통 한 대씩 때리면 다 죽어".
전주의 한 신협에서 이사장과 임원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서민금융'을 표방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 온 신협이었기에, 보도 이후 온라인이 들썩였습니다.



지역사회도 공분이 이어지긴 마찬가지입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해당 신협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바다이야기디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 방식이나 결과가 나오는 시기 등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장, 고용노동부에서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 폭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퇴사한 직원 9명이 임금체불로 진정을 낸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는데요, 체불금은 2억 원이 넘습니다.
사아다쿨 이사장 B 씨와 임원 C 씨는 성과가 낮은 직원을 독려하기 위해 과격한 표현이 나왔다고 앞서 해명한 바 있습니다. 임금체불도 저성과 직원들의 성과금을 줄였을 뿐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는데, 고용노동부는 '임금체불'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돈을 주지 않아 검찰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 "직원들 성과 바다이야기APK 낮았다" 주장, 경영 상태 보니…'적자·부실 채권'
그렇다면 직원들에게 실적을 압박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해당 신협의 지난해 경영 공시를 살펴봤습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9억 원. 설립 이래 최대의 적자가 났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3개월 이상 이자도 못 받는, 부실 채권에 해당하는, 이른바 '고정이하 여신'은 47 릴게임무료 0억 원입니다. 현 이사장 취임 이후인 2022년 기준값보다 2.4배 올랐습니다.
고정이하 여신이 전체 대출금의 8%가 넘으면 자산 건전성이 취약하다고 보고 금융당국이 경영 개선 권고를 내릴 수 있는데, 해당 신협은 9.7%입니다.
반면 이사장 B 씨는 지난해 조합으로부터 보수와 여비를 1억 5천여만 원 지급받았습니다. 골드몽 해당 신협 이사장은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비상임' 직위입니다.
전북 지역 신협 이사장 중 가장 높은 금액이라 그 이유를 물었더니, "평소 행사가 많고 이사장이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 서민 '어부바'라더니…. 대규모 부동산 대출 '부실 적신호'
부실 채권을 더 뜯어봤습니다.
KBS가 살펴본 회계 기록에선 눈에 띄는 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건설업'이나 '부동산업' 대출금입니다. 두 업종의 고정이하 여신이 291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역 단위 개별 신협은 지역 주민들의 출자금으로 운영됩니다. '서민들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 '평생 어부바'라는 신협의 슬로건이 나온 배경입니다.
이 때문에 신협은 무리하게 대규모 이익을 추구할 이유가 없고, 이 같은 내용은 <신용협동조합법> 제2조에도 '조합원의 상호부조 목적'이라는 문구로 명시돼 있습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주민들의 출자금으로 부동산업에 투자하고, 이자도 못 받는 경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자본력이 약한 협동조합에서 부동산 PF(프로젝트 금융) 대출을 하는 것은 치명적인 고위험 투자"라며, 이를 결재한 임원진에 대해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잊은 무능 경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논란·공분 커지는데…금융감독원·신협중앙회, 후속 조치 '깜깜'
폭언에 임금체불에 부실 경영까지.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해당 신협은 이렇다 할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신협중앙회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지만 감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결과가 언제쯤 발표되는지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개별 신협의 경우, 비리나 금융사고에 대한 검사 권한을 금융감독원이 행사합니다. 문제가 불거지면 금융감독원은 신협중앙회에 권한을 위임하고, 중앙회가 사안을 살펴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실제 징계 조치는 결국 개별 신협이 내립니다. 중앙회의 징계 요구를 가지고 개별 신협 이사회가 판단합니다. 내부 자정 기능을 기대하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금융감독원도, 신협중앙회도 개별 신협에 대해 사후 감사 절차만 밟다 보니 내부 통제는 허술하고, 임원진의 비리나 일탈은 고착화되는 악순환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국감에서 "상호금융 전반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관련 부분을 세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습니다. 감독 체계가 어떻게 강화될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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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우 기자 (ssu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