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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시마(일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일본 도쿠시마현 시코쿠의 산골 마을 가미카쓰초 인구는 1300명 남짓. 그 절반 이상이 65세가 넘는 고령이다. 일본 농촌이 겪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일자리 부족의 모든 조건을 갖췄지만 이 마을은 특별했다. 스스로를 바꿨다. 쓰레기를 태우지 않기로 한 선택이 출발이었다.
가미카쓰초는 2003년 마을 단위로는 처음 ‘제로 웨이스트’를 선언했다. 2020년까지 쓰레기 소각, 야마토2 pc버전
매립 ‘제로’(0)라는 목표를 내건 마을은 쓰레기를 45가지 항목으로 나누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령자가 절반을 넘는 마을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마을은 물러서지 않았다.
20년간 꾸준히 주민 교육을 실시하고 분리수거 체계를 구축한 가미카쓰초는 2024년 재활용률이 80%를 넘어섰다. 일본 전체 평균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2주식고수들의모임
030년까지 완전한 제로 웨이스트라는 새로운 목표도 설정했다.
중심에는 ‘고미 스테이션’이 있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공간이다. 주민들은 직접 차를 몰고 와 쓰레기를 분류한다. 연중무휴. 45가지 항목으로 나눈 쓰레기는 페트병, 건전지, 세제 리필팩, 우유팩, 핫팩, 유리병, 알루미늄캔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분류된다. 각 항목 옆에유료주식사이트
는 최종 목적지가 적혀 있다. 도쿠시마 시, 오사카, 홋카이도, 독일. 쓰레기는 이곳을 떠나 다시 쓰이는 자원이 된다. 스테이션 한쪽 벽에는 마을의 변화가 시간순으로 정리돼 있다. 소각로 설치부터 분류 기준 재정비, 와이(WHY) 센터 완공까지 변화는 꾸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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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현 쓰레기제로 마을 가미카쓰초에는 쓰레기를 분리하고 관리하는 ‘도미 스테이션’. 이곳에서는 쓰레기를 무려 45가지로 분류해 다시 팔거나 재활용하고 있다.
분리수거는 혼자 하지 않는다. 스테이션에는 항상 스태프가 상주한다. 분리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을 위해 손을 보탠다. 품주식잘하는방법
목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종이컵, 칫솔, 핫팩, 우유팩 등 8가지 품목이 대상이다. 포인트는 마을 상점에서 현물로 교환할 수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과정이 곧 생활경제로 이어진다.
아직 쓸 수 있는 물건은 ‘크루크루 숍’으로 옮겨진다. 이곳에선 주민이 기증한 물건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 무게가 측정되고, 기록된다. 지난달 이곳을 통해 재사용된 무게는 480kg. 물건이 아니라 책임을 나누는 구조다.
마을은 외부인을 위한 접점도 만들었다. ‘제로 웨이스트 호텔 Y’. 마을 외곽에 위치한 이 숙소에는 일회용품이 없다. 비누는 공용통에서 잘라 쓰고, 객실 안에는 6종 분리 수거 바구니가 비치된다. 숙박객은 다음 날 아침 10시에 직접 쓰레기를 분류해 제출한다. 스태프가 함께 확인하고 기록한다.
일본 도쿠시마현 쓰레기제로 마을 가미카쓰초에는 쓰레기를 분리하고 관리하는 ‘도미 스테이션’을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
숙박료는 1인 기준 약 1만 9800엔(약 19만원). 조식 포함이며 복층 구조의 객실은 4인까지 수용 가능하다. 머무는 순간 자체가 배움이다. 불편을 견디는 게 아닌 방식을 바꾸는 체험이다.
가미카쓰초는 2020년 두 번째 제로 웨이스트 선언을 했다. 이번에는 환경뿐 아니라 교육, 문화, 전통까지 포함했다. 시스템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돌아오는 길. 기자의 손에는 크루크루 숍에서 얻은 작은 찻잔이 들려 있었다. 무게는 270g. 가볍지만 생각은 무거웠다. 이 마을은 쓰레기를 줄이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삶의 태도를 바꿨다. 쓰레기를 나눈다는 건 단순한 수고가 아니다. 이웃을 배려하는 방식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이다.
일본 도쿠시마현 쓰레기 제로 마을인 가미카쓰초에는 쓰레기제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호텔Y’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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