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립 공군 F-16 전투기가 캄보디아 포이펫의 한 건물을 공습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사기 조직 온상과 무기 저장소로 알려져 있다. 태국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


캄보디아와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태국이 캄보디아 ‘범죄 단지’를 겨냥해 공습했다. 태국은 사기·인신매매 등 초국가적 범죄 근절을 이번 공격의 명분으로 꺼내 들었다.
19일 채널뉴스아시아(CNA)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전날 태국 공군이 캄보디아 북서부 반띠어이미언쩨이주(州) 포이펫에 폭탄 두 발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내무부도 태국군 공습으로 이 바다이야기사이트 지역 카지노 최소 4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공개했다.
포이펫은 남부 시아누크빌과 함께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범죄 단지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프놈펜 등 수도 인근에서 활동하던 범죄 조직원들이, 정부 단속을 피해 더 외진 곳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형성된 곳이다.
이 지역은 사기 조직 내부에서도 ‘최악의 범죄 소굴’로 알려져 있 백경게임 다. 프놈펜이나 시아누크빌 사기 조직에서 일하다 실적이 부진할 경우, 포이펫으로 넘겨져 폭행·고문을 당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포이펫의 이른바 ‘10호 웬치(범죄 단지)’에 감금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한국인 남성 A(28)씨는 지난 10월 시아누크빌에서 본보와 만나 “업무를 거부하자 쇠파이프로 맞고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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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쇠창살로 막혀 있는 곳이 눈에 띈다. 시아누크빌=허경주 특파원


태국군은 이런 범죄 단지를 이번 공습의 직접적 표적으로 삼았다. 태국 왕립군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 제재 대상 알라딘게임 에 오른 시설 2곳을 포함해 최소 6곳을 무력화하는 등 ‘사기 집단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한 적은 폭력을 통해 불법 이익을 유지하는 초국가적 범죄 네트워크와 이를 떠받치는 권력 구조”라면서 “초국가적 범죄 지원 구조를 해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측은 “미국 등 여러 나라가 휴전을 촉구하면서도, 태국에 대 황금성릴게임사이트 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국제사회가 태국의 범죄 단지 공습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태국은 이번 공습이 캄보디아의 선제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난 17일 캄보디아가 BM-21 다연장 로켓포 120발을 발사해 약 1,600㎢의 농경지가 불탔고 사망자가 속출한 데 대한 맞대응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태국 병사 4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태국 측 사망자는 총 21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캄보디아 측은 군 피해는 공개하지 않은 채 민간인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북서부 반띠어이미언쩨이주 포이펫의 한 건물이 태국군 폭격으로 무너져 내려있다. 포이펫=AP 연합뉴스


무력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중국도 중재에 나섰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18일 프라크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장관과 각각 통화하며 휴전을 촉구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아시아 사무 특사를 양국에 파견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중국의 캄보디아 무기 지원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세안 외교장관들도 오는 22일 말레이시아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양측에 즉각적인 공격 중단과 휴전을 촉구한다”면서 회담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