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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데이비스' 말에 의하면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온다. 조지아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경제와 밀접하다고 설명한다. 최근 한국 관광객이 매년 1만 명 이상 온다. 반면 일본 관광 법률사무소 객은 별로 안 온다고 설명한다. 데이비스는 세 나라 관광객을 구별할 수 있다고 농담한다. '중국인은 시끄럽고, 한국인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일본인은 조용해서 구별된다.' 말하는데 공감이 간다.
데이비스는 35세 나이로 자녀가 3명이다. 20살에 한국 정부의 코이카 장학금을 받아서 한국에서 2년 석사과정을 다녔다. 부인도 서울에 유학 와있 우리은행 금리조정형적격대출 던 조지아 여학생을 만나서 결혼했다고 한다. 2년 동안의 짧은 한국 체류에 비해서 한국말을 매우 잘한다고 칭찬하니, 한국어 발음이 매우 어렵다고 대답한다. "여, 으, 유" 발음이 잘 안된다고 한다.
저녁 식사에 조지아의 '항아리 와인'을 주문했다. '크베브리'라고 부르는 계란 모양의 항아리에 담근 전통 조지아 와인은 포도를 송이채 항아리 후순위담보대출문의 에 넣어서 땅속에서 6개월 숙성 후 먹는다. 조지아 항아리 와인은 소문에 비해 맛이 텁텁하고 별로다. 와인을 좋아하는 아내도 역시 이름보다 맛이 못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조지아 항아리 와인 대신 통나무 통에 담근 레드와인을 새로이 주문했다.
조지아 포도주를 담그는 달걀 형태 토지대출 항아리인 '크베브리' 통이 놓여 있다. [사진=윤영선]
조지아 와인이 유명해진 것은 소련연방 시절인 1970년대 8000년 전에 만든 포도주 찌꺼기가 발견되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와인을 담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 BBC TV 기자가 조지아의 오래된 유적에서 발견된 세계 최고역사의 와인 발견 위례신도시 분양권 을 보도함에 따라 조지아 포도주가 유명해졌다고 한다. 조지아는 이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와인을 담근 국가로 유명해졌고, 조지아 와인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조지아에서도 프랑스식으로 만드는 숙성 와인이 전체의 70% 생산하고, 나머지 30%만 '크베브리'라고 부르는 전통 방식의 항아리 와인이라고 한다. 조지아 국도 곳곳에 달걀 형태의 항아리 독을 파는 가게들이 매우 많다. K 교수는 목사 출신으로 여행 중에 술을 아니 한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조지아 와인을 몇 잔 마셨다. 우리가 이미 파계했으니 계속 드시라고 농담을 했다.
트빌리시 식당에서 늦게 저녁을 먹고 호텔방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었다. 매일 불규칙적 식사, 오랜 시간 자동차 탑승으로 아내는 힘들다고 한다. 목 디스크가 갈수록 통증이 더욱 심하다고 하소연한다. 진통제를 계속 먹고 있다. 조지아는 수난의 역사를 가진 국가이다. 중세는 오스만 터어키 지배, 근세 18세기부터는 러시아 지배, 1991년 소련연방 해체 시 독립한 신생 국가이다.
가난한 농업국가로서 청년 일자리 부족이 심각하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 당시 인구수가 500만 명인데, 현재 인구수는 350만 명으로 줄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유럽과 서구로 떠나기 때문에 매년 인구수가 줄고 있다고 한다. 대다수 생필품을 외국의 수입품에 의존한다. 코로나 이후 높은 물가 인상으로 서민층의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조지아 트빌리시의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은 7층짜리 아담한 호텔이다. 아침 식사는 옥상층 7층 테라스에서 트빌리시 시내 경치를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오늘 하루는 여유롭게 트빌리시 시내 관광을 할 예정이다. 오늘은 8월 15일 한국의 광복절이다. 서울의 아들에게 전화해 보니 여름 더위가 아직도 극성이라고 말한다.
트빌리시 시내 중심으로 '쿠라강'이 흐르고, 쿠라강을 중심으로 양옆에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데이비스 안내로 조지아 정교회의 대주교가 거주하는 '삼위일체 교회'에 갔다. 최근인 2003년에 국민 성금으로 건축한 105미터 높이 성당으로 조지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회라고 한다.
트빌리시 도심 105m 높이에 '삼위일체 교회'가 있다. [사진=윤영선]
조지아에 기독교를 처음 선교한 사람은 '니노우'라는 여자라고 한다. '니노우'가 이스라엘에서 가져왔다는 포도나무 십자가가 교회에 있다는 전설을 설명한다. 트빌리시 시내 중심부 산등성이에 공원이 있다. 오스만 터어키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성이 함께 있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트빌리시 시내 경치를 구경한다.
트빌리시 시내 산 정상에 '어머니상'이 설치돼 있다. [사진=윤영선]
산 정상에 트빌리시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어머니상'이 크게 세워져 있다. 어머니상은 "한 손에는 검을, 다른 한 손에는 포도주 잔"을 들고 서 있다. 외침을 막아달라는 간절함의 표시로 여신이 칼을 들고 있다. 약소국인 조지아는 12세기 100년 동안만 독립 국가를 유지한 슬픈 역사의 나라이다. 1991년에 소련의 200년 식민지에서 해방된 조지아는 국호를 처음은 '그루지야'라고 했다.
최근 영어식 발음인 '조지아'로 국호를 변경하였다. 약소국이지만 언어와 문자는 조지아어와 조지아 알파벳을 쓰고, 종족은 조지아족이 전체의 80%이며, 종교는 조지아 정교회 등으로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조지아 알파벳은 배우기 어렵다고 한다. 조지아가 자랑하는 '항아리 와인' 박물관에 갔다. '크베브리'라고 부르는 항아리 술통, 와인잔으로 사용했던 '소 뿔잔'(소뿔처럼 생겨서 채운 와인 잔) 등 조촐하다.
데이비드 설명에 의하면 조지아 사람은 화이트와인을 즐겨 마시며, 술 마실 때 '타마다'라는 사람이 건배사를 하는데, 건배사를 잘하려면 지식이 있어야 한다. 시내 중심부에 '시오니 성당'에 들리고 인근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시오니 성당 바로 앞에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이 3년 동안 다녔던 신학대학 건물이 있다. 스탈린의 어머니는 스탈린을 신부로 키우기 위해서 신학대학에 입학시켰는데 4학년 때 중퇴하고, 사회주의 운동에 전념했다고 한다.
윤영선 전 관세청장이 스탈린이 3년 다녔던 신학대학 건물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영선]
스탈린은 젊어서 조지아의 시인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가 청년 시절에 쓴 시가 당시 조지아 교과서에 실렸다고 한다. 스탈린은 청년 시절 무척 감수성이 있었던 사람 같다. 이러한 감성적 재능이 인민을 선동하는 연설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푸시킨이 자주 왔던 트빌리시 온천 전경. [사진=윤영선]
점심 식당 바로 앞에 트빌리시의 유명한 온천이 있다. 5세기 로마 시대부터 온천을 했던 오래된 곳이다. 온천 입구에 러시아의 유명한 시인 푸시킨(1799~1838년)이 휴양 겸 온천을 하러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팻말이 붙어있다. 당시 조지아는 러시아 식민지였기 때문에 푸시킨이 이곳 먼 남쪽으로 휴양하러 온 것이다. 푸시킨의 '삶'이란 시를 트빌리시에서 우연히 기억하게 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리니 마음은 앞날에 살고 지금은 언제나 슬픈 것이니. 모든 것은 덧없이 사라지고 지나간 것은 또 그리워지나니."
푸시킨은 여자 문제로 결투하여 39세 젊은 나이에 사망한 천재 시인이다. 식당 주인이 구글에 한글로 댓글을 달아주면 커피를 공짜로 주겠다고 제안한다. 한국 관광객이 조지아에 올 때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는 "이곳은 푸시킨이 다녀간 식당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 식당은 그대를 실망시키지 아니할지니"라고 과장되게 한국어로 댓글을 달아주고 공짜 커피를 후식으로 먹었다.
윤영선 전 관세청장 일행이 식당 주인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영선]
내 부부는 구글에 댓글을 달아주고 식당 주인과 기념 촬영을 하였다. 점심 식사 후 근처 벼룩시장에 갔다. 아내는 벼룩시장에서 유화로 그린 조지아 풍경화 소품 두 점을 거리의 화가에게 샀다. 그림 한 점이 20유로인데 산 정상에 있는 조지아성당 그림이다. 벼룩시장에서 한국에서 놀러 온 부부를 만났는데 2주일 일정으로 코카서스 3개국 여행 중이라고 한다.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3개국 여행 일정인데, 2주일 동안 머무르기에는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트빌리시 외곽의 작은 산꼭대기 '즈베리' 수도원에 들렀다. 6세기에 만든 '조로아스터교'(배화교) 사원을 조지아 정교회 교회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기원전 7세기 페르시아(이란)에서 조로아스터교가 탄생했다. 이슬람교가 도입되기 전 약 500년 동안 페르시아는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삼았다. 과거 페르시아의 지배 시절에 지은 사원에 '불 피우던 제단'이 남아 있어서 이채롭다. '배화교'라고 부르는 조로아스터교는 정화와 순결의 의미로 '불'을 중요시한다. 현재 배화교 신자는 아제르바이잔 등에 일부 남아 있다.
즈베리 수도원 홀에 조로아스터교 불의 제단이 놓여 있다. [사진=윤영선]
현재 수도인 트빌리시로 옮기기 전의 과거 조지아 수도는 "세타마우리"이다. 트빌리시에서 한 시간여 떨어진 지역인데 도시 전체를 1993년 유네스코 세계 유적으로 등재했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 이곳에 있다. 4세기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녀 '니노우'가 작은 성당을 지었고 한다. 이후 여러 번 파괴와 재건을 거듭한 뒤 현재 사원은 11세기 조지아 전성기 때 지은 오래된 사원이다. 이 사원이 예수님 성의를 묻은 장소이고, 십자가 나무 조각을 보존했다는 전설이 있어서 유명하다고 데이비스가 설명한다.
윤영선 전 관세청장 부부가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영선]
명칭은 '대성당'이지만 소박한 작은 성당이다. 성당 주위에 많은 기념품 가게가 붙어있다. 이 사원을 건축 후 왕이 건축가의 오른팔을 잘랐다고 한다. 건축가가 다른 나라에 이보다 멋진 사원을 건축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해서. 전설이지만 조지아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조지아인들이 이 사원을 사랑하기 때문에 역설적인 전설을 만들었을 것이다. 자동차 여행의 후반부에 트빌리시 주변의 조지아 관광지를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했다.
윤영선 심산기념사업회 회장.
◇윤영선 심산기념사업회 회장은 서울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 석사, 가천대학교 회계세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국세청, 재무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제24대 관세청장,삼정kpmg 부회장, 법무법인 광장 고문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