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수소트램 도입을 목표로 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가 도로·교통 관계자 중심의 '장밋빛 전망'을 설파하는데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작 방청석에서는 날선 우려가 쏟아지면서다. 제주도는 20일 오후 2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를 열고 도시철도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제주 최초의 도시철도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도민들과 논의한다는 취지의 행사다. 제주도는 지난 2022년부터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와 함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 국토교통부와의 사전 홍콩 HSCEI 협의를 거쳤다. 제시된 노선은 제주항~동문시장~제주공항~연동사거리~노형오거리~1100로를 연결하는 12.91km 구간으로, 총사업비는 약 5293억원으로 추정됐다. 경제성 분석 결과(B/C)는 0.79로 나타났으며, 제주도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국비 60%를 확보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핸드폰 남은 할부금 계획안 발표에 이어 진행된 전문가 토론에서는 대체로 트램 도입의 순기능에 대한 주장이 주를 이뤘다.
제1차제주도시철도망구축계획우선추진노선.
백승근 전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제주는 유네스코 후순위담보대출문의 가 인증한 세계적 가치를 지닌 도시지만 교통정책은 그 위상에 걸맞지 않았다"며 "대중교통의 분담률이 10%도 채 되지 않고, 관광객들은 항공권 예매와 동시에 렌터카를 빌려야 하는 상황은 세계적 관광도시라는 현 상황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지로서의 제주의 위상도 상당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트램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하나은행닥터클럽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라이프치히 사례를 언급하며 "제주도와 비슷한 규모의 도시가 트램으로 도로 혼잡을 해결하고 있다. 제주 역시 대중교통 전환에 나설 때"라고 제언했다. 이용상 우송대학교 부총장은 "이 노선은 유발 수요만으로도 수요 예측 지표가 보장된다. 제주야말로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로 나아갈 최적지"라며 "지자체와 제주도민들의 신규자영업자대출 의지가 중요하다. 사업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민사회에서부터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보다 앞서 트램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광역시의 이종익 철도정책과장은 "대전 역시 트램 역시 초기엔 회의적 시선이 많았고,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시성과 도시재생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제주도의 신속한 결단을 권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트램 도입은 단순 교통수단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고령화와 관광수요, 도시팽창 정책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대안"이라며 "전용차로 설치와 택시 승하차 불편 등의 문제는 향후 소통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패널 중에서는 현병주 TBN제주교통방송 사장만이 "원도심 주민들 사이에서는 트램 도입이 과연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지 의심이 크다"며 "트램이 놓이면 사람이 올 거란 전제가 있지만, 구도심엔 여전히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20일 오후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열린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 ⓒ제주의소리
전문가 토론에 이어 진행된 도민 자유토론 시간에는 기다렸다는듯이 우려와 성토가 빗발쳤다. 김순애 제주녹색당 운영위원장은 "토론자 구성을 보면 균형적이지 않다. 전부 트램의 장밋빛 미래만 역설하는 전문가 일색"이라며 "마치 트램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주장하는 공청회 구성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트램 노선은 이미 대중교통이 잘 조성돼 있는 곳으로, 추가로 트램을 설치한다고 해서 대중교통 분담률이 높아질 것인지 의문"이라며 "제주 곳곳에 거미줄처럼 트램을 깔아야하거나 대중교통 체계를 완전히 바뀌는 것아 이니라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곽성규 용담2동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은 "공항에서 원도심으로 들어오는 구간은 굉장히 복잡한 구간으로 교통체증과 도민불편이 심화될 것"이라며 "피해를 입는 주민이나 상권에 대한 보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도 "트램을 개설하면 교통이 더 혼잡해질 것이다. 노선 외의 도로의 정체도 확대될 것"이라며 "하루 이용객이 5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용역을 수행한 이준 미래교통물류연구소장은 제기된 지적에 동의하며 "여러가지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적으로 시스템이 잘 작동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도시철도망 계획 승인 절차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