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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와 전공의가 만나 수련환경 개선 등 과제 해결에 공감대를 모았다. 다만 전공의 요구사항과 수련 재개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의과대학 학생들이 '전원 복귀'를 선언한 데 이어 사직 전공의들도 정부·정치권과 공개적 소통에 나선 가운데 향후 후속 논의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 소상공인대출서류 대책위원장 등과의 간담회 직후 "핵심·중증 의료 현장에 대한 현장의 어려움과 제도적 개선에 대한 정책 얘기를 주로 나눴다"며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 당면한 과제, 중장기적 과제를 함께 해결해 가기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환자를 위해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자고 뜻을 모았다"며 "다만 전공의 요구사항이나 이것좀 수련 재개 시기 등 구체적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박 위원장 등 국회 복지위 위원들과 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대전협 비대위는 '중증·핵심의료 재건을 위한 국회 복지위-전공의 간담회'를 갖고 공개적 대화에 나섰다.
이날 한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 의료현장 법적 책임 완화는 미 주택전세자금 래 의료를 위한 중요한 주춧돌"이라며 "잘잘못을 따지는 것을 넘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의료)현장이기 때문에 중증 핵심 의료를 재건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약 20분간의 대전협 비대위 측 의견 전달을 포함해 32분간의 공개 대화를 진행한 뒤 비공개로 전환, 오후 6시50분쯤 종료됐다. 대전협 비대위 측은 공개 발언을 통해 이전 경춘석 비대위에서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전공의의 법적 책임 완화 등을 재차 언급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합의된 내용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의에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고 추후 예정된 일정에 대해선 "일정은 미정이며 조율되면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에선 전공의와 정치권 간의 구체화된 예금담보대출 상환 합의안이 나오진 않았으나 향후 일정 조율을 통해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중증·핵심의료 재건을 위한 국회 복지위-전공의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홍효진 기자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 논의는 최근 한 달 새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임자인 박단 비대위원장의 사퇴 후 새로 인준된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박주민 위원장과 의료 현안을 논의하는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또 이달 7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및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의료계 정상화 방안에 대해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은 이달 초 전공의 84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올 초 군의관·공중보건의사(공보의) 입대 전공의 및 입영 대기 전공의에 대한 수련 연속성 보장' 등을 복귀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상태다.
대전협 비대위는 해당 설문조사 결과 및 이날 국회 간담회 내용 등을 토대로 오는 19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새로운 대정부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집단 사직과 함께 이전 비대위가 필수의료 패키지·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등이 포함된 7대 요구안을 제시한 지 1년5개월만이다.
다만 전공의·의대생의 복귀 과정에서 정부의 '특혜'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어 정부도 부담이 크다. 보건복지부는 특례 조치를 검토 중이진 않지만 전공의들의 새 요구안을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이날 정치권에서도 '전공의 특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 나왔다. 박주민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수련 현장에서 느꼈던 지점에 대해 잘 듣고 꼼꼼히 살피겠다"면서도 "전공의 복귀를 둘러싸고 다양한 목소리 존재한단 점을 (전공의들도)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국회에서도 이러한 목소리도 들으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