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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시장에서 문화전시를 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차도, 전시도 흡입력이 강해 빠져들듯 감상했습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10번가의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만난 초보아빠 조너선은 두 살배기 아들을 안고 전시장을 나서다 이렇게 말했다. 육아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낀 시간이었다는 것. 그는 "지하 1층 전시장에서 '한국의 숲' 전시를 보고 올라와 차까지 봤는데 한국의 선(線)신탁
이라는 게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뉴욕 제네시스하우스가 새로운 문화명물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발상에 맞게 문화전시를 즐기러 온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체험하면서 뉴요커(뉴욕시민)뿐 아추격매수
니라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제네시스하우스가 '핫플'로 떠올랐다.
이날 제네시스하우스 앞에는 '한국의 숲' 전시 행사 종료를 하루 앞두고 오전부터 북적이는 인파가 도로 한편을 빼곡하게 메웠다. 전시장 입구에서 시작한 대기줄은 낮 최고기온 33도의 뙤약볕 아래에서도 건물 모퉁이를 돌아 50m 넘게 이어졌다. 폭염에 지칠 만도 했지만 자리를 벗어에프에스티 주식
나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방학을 맞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과 20·30대 여행객,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까지 성별과 연령, 인종을 가리지 않는 방문객들이 연신 땀을 훔치면서 입장을 기다렸다.
지하 전시장 '더 포레스트 위딘(The Forest Within)'은 한국의 숲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었다. 소백산 숲길을 본딴 88오락실릴게임
형형색색의 작약과 소나무가 벽면과 천장에 투사되는 한국의 자연 영상과 어우러져 마치 진달래와 철쭉이 붉게 물든 비로봉 능선길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할리우드 유명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녹음한 내레이션을 들으며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은은한 풀내음과 함께 한국 산천의 봄의 끝자락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민화 속의 호랑이가 숲 속을 인도하는 영적인 신한모바일
존재로 등장해 몰입감을 더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금융인이라는 조시 테일러는 "고요한 명상에 젖어들어 한국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재러드 펠릿 제네시스 북미법인 수석매니저는 "지난 15일에는 올해 슈퍼볼 하프타임쇼로 화제를 모은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켄드릭 라마가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며 "입소문 마케팅이 제대로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제네시스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한국의 숲: 더 포레스트 위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이번 전시는 피플, 포브스, 타임아웃 뉴욕 등 유력 매체에 소개되면서 미디어에서 21억회 이상 노출됐다. 전시 기간 제네시스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의 팔로워 수가 1만800명 넘게 늘었다.
지하 전시 관람을 마친 뒤 1층 자동차 쇼룸과 2층 한식 레스토랑을 들르는 이들도 많았다. 한식 레스토랑에서는 이번 전시와 연계해 도다리 쑥국에서 착안한 '우엉 굴림 만두', 뿌리식물과 숲길에서 영감을 얻은 칵테일 '비내리는 숲의 인삼' 등 한국 재료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를 판매했다.
자동차 쇼룸에서 다시 만난 조너선은 "한국 관련 전시를 보고나서 그런지 전시된 차들이 굉장히 세련돼 보인다"며 "GV80 쿠페는 개인적으로도 끌리고 미국에서 잘 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2만9532대 팔리면서 5년 전보다 판매량이 2배 늘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한국의 숲: 더 포레스트 위딘' 전시가 열린 뉴욕 맨해튼 제네시스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1층 자동차 쇼룸에서 제너시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전시 기간 7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제네시스하우스를 다녀갔다. 종료를 하루 앞둔 이날은 3300명이 이상이 다녀가면서 하루 관람객으로는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