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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7-03
조회 :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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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스 전주공장 냉감 섬유 설비 모습 [휴비스 제공]
“무더위 정보제공은행 특수 제품에서, ‘사계절 글로벌’ 제품으로 발전시킬 겁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휴비스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신현재 휴비스 소재사업본부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섬유 소재 전문 기업 휴비스의 대표적인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인 폴리에틸렌(PE) 기반 냉감 섬유, ‘듀라론-쿨(Duraron-Cool)’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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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재 휴비스 소재사업본부장 [휴비스 제공]
일반 면보다 두배 시원한 휴비스 ‘듀라론-쿨’
냉감 섬유는 말 그대로 ‘시원한 질감’을 구현한 섬유다. 열전도율이 높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으로 만들어 피부의 열을 빠르게 디딤돌대출 금리인하 흡수한다. 휴비스의 듀라론-쿨은 국내 냉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연간 생산량 300톤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2021년 900톤, 2022년 1200톤으로 생산량을 늘렸다.
듀라론-쿨은 올해 새로운 분기점을 앞두고 있다. 우선 세계 최초로 염색이 가능한 PE 냉감 섬유를 최 한국주택금융공사u보금자리론 근 개발하면서 ‘의류’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의류 시장에 냉감 소재 의류가 없는 건 아니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등 섬유로 만든 냉감 의류들이 있다. 해당 섬유 소재들은 염색이 가능해 의류로 만들 수 있지만 냉감 효과는 비교적 떨어진다. 냉감 성능을 검증하는 ‘Qmax’ 값을 기준으로 보면 PE 섬유인 듀라론-쿨(0.4)이 면(0.18)의 소상공인지원사업 2배 이상 높다.
반대로 PE 섬유는 냉감 효과가 더 높지만 염색이 불가능했다. 이 지점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염색이 가능한 PE 섬유를 개발하면서 휴비스도 의류 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염료 자체를 원사에 넣는 ‘원착사’, 원사를 뽑은 뒤 염색하는 ‘가염사’, 촉감이 부드러운 ‘가연사’ 등도 개발해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여름철 운동복을 판매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관심이 높다. 휴비스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등과 협의해 올해 하반기까지 공급 물량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 본부장은 “의류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워 지금까지는 시장에 제한이 있었다”며 “휴비스가 냉감 섬유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만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듀라론-쿨 신규 정품 인증택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진출로 사업 다각화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 듀라론-쿨은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데, 이 때문에 여름에 판매가 집중되는 한계가 있다. 동남아, 남미 등 열대 기후권 시장을 타깃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문제가 심화하면서 글로벌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KBV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냉감 소재 시장은 2020년 19억9000만달러(약 2조7200억원)에서 2026년 34억4000만달러(약 4조71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휴비스는 이미 단섬유(SF) 분야에서 글로벌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어 진출에도 비교적 용이하다. 단섬유는 침구나 가구 충전재로 주로 쓰이는 소재다. 신 본부장은 “듀라론-쿨이 1년 상시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산 등 브랜드 도용에 강력 대응
휴비스는 최근에 ‘브랜드 도용’ 문제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냉감 섬유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듀라론-쿨을 일부만 적용하거나 심지어는 아예 적용하지 않고도 듀라론-쿨을 제품명에 붙여 판매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주로 제조 업체에서 섬유를 사들여 침구류로 만드는 단계에서 듀라론-쿨이 아닌 섬유를 쓰는 사례다.
섬유 제품은 어떤 소재가 얼마나 적용됐는지 눈으로 보기 어려워 도용에 취약하다. 그럼에도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 단계에서는 정품 여부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재래시장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해 적발이 더욱 어려워졌다.
신 본부장은 “듀라론-쿨을 적용했다고 홍보한 20여개 제품을 검증한 결과, 실제 듀라론-쿨을 100% 쓴 제품은 5개에 불과했다”며 “대부분이 중국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도용 제품들은 냉감 효과가 떨어지는 성능 문제도 있지만, 피부에 직접 닿는 특성상 피부 질환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유해성 문제가 더 크다. 휴비스는 우선 100% 듀라론-쿨 원단에만 쓸 수 있는 정품 태그를 도입하는 동시에 모니터링을 강화해 법적 조치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3년 적자 털고 올 1분기 흑자전환 성공
휴비스는 지난 수 년간 적자를 겪다 최근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폴리에스터 섬유 부문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중국발 저가 제품이 급증한 데다 원자재값까지 계속해서 오르며 적자가 이어졌다. 그러나 폴리에스터 섬유 분야 스페셜티에 꾸준히 주력해온 결과 올해 흑자전환했다.
휴비스는 1분기(연결기준) 매출 2401억원, 영업이익 64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영업손실 126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손실 123억원, 당기순손실 67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휴비스 실적과 함께 연간 섬유 생산량도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장섬유와 단섬유를 합한 섬유 연간 생산량은 2021년 51만1914톤에서 2022년 39만7370톤까지 떨어졌으나 2023년 42만2776톤, 2024년 41만2331톤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87%다.
세계 최초 개발 친환경 자동차용 섬유, 호실적 공신
휴비스는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북미에서 현지 생산 중인 저융점 접착섬유(LMF)를 꼽았다. LMF는 자동차 대시보드, 헤드라이너, 시트 등 내장재에 접착용으로 주로 쓰인다. 세계 최초로 이소프탈산을 사용하지 않는 접착용 폴리에스터 섬유로 기존의 화학 본드를 대체했다. 초기엔 패딩 점퍼 안의 보온재를 고정하는 용도의 제품으로 주로 공급하다 산업용으로 눈을 돌려 자동차 내장재용 제품을 개발했다.
휴비스는 2021년 연간 6만톤 규모의 LMF 북미 공장을 가동했다. 글로벌 화학사인 인도라마 벤처스와 만든 합작법인이다. 자동차 소재로 주목을 받는만큼 공장 역시 BMW,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가까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했다.
LMF 제품군도 계속해서 다양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검은 색상 구현에 최적화된 ‘블랙 원착 바인더 섬유’가 있다. 지난해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료를 사용하는 LMF ‘에코에버 엘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연간 1만6000톤 규모로 생산을 시작했다.
메타아라미드 국산화, 친환경 소재 시장 공략
휴비스는 신사업 발굴을 계속하며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휴비스는 2010년에는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메타아라미드를 자체 개발해 ‘메타원(METAONE)’을 상용화했다.
메타아라미드는 고온에서 녹지 않고 화할 물질에도 강해 방화복, 항공복 등에 주로 쓰이는 소재다. 현재는 메타아라미드를 전기차용 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용 내열시트, 혹은 배터리 열폭주방지 소재로 쓰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매스 소재와 폴리에스터를 결합해 개발한 생분해 섬유 ‘에코엔’으로 친환경 현수막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엔은 올해 미국 재료시험협회(ASTM) 테스트를 통과해 상용화 문턱을 넘었다. 또 올해는 소파 전문 기업 피앤엘과 업무협약을 맺고, SK케미칼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SKYPURA 기반 친환경 스웨이드 소재를 개발하기로 했다.
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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