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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에 코스피 지수가 고공행진 하면서 '3000피'(코스피지수 300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서둘러 하반기 전망치를 고쳐 쓰고 증시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단기 급등(오버슈팅)해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G20의 주요 주가지수(종가)를 지난 12일과 비교한 결과 한 달간 11.02% 상승했다. 농협은행
코스피는 2607.33에서 2894.62로 한 달 새 400포인트 가까이 올라 G20 주요 지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G20 주요 지수 등락률을 보면 인도네시아(4.88%), 캐나다(4.24%), 호주(3.59%), 미국(S&P500·3.44%) 순이다.
코스피는 지난 3일 대선을 전후해 7거래일 리아이 연속 상승하는 '허니문 랠리'를 펼치며 약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회복했다. 이 7거래일간 상승률만 8.24%에 달한다.
코스피가 상승한 배경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증시 부양 공약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했고, 대선 이후 디딤돌대출 금리인하 상승 기간에는 4조3천544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 범위)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에서 2600∼3150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도 "기존 목표치인 3000을 오버슈팅한 3100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엔카 전문가들은 조정이 있어도 추세 반전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할인 요소들의 해소 기대와 빠른 외국인 순매수세가 동반되며 코스피 지수의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에서 1배로 올랐다"며 "향후 관련 법안 내용과 통과 속도 등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기존 자사 목표치( 장기여유자금 3000선)도 넘겨 선행 PBR 1.01배, 즉 코스피 3100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7거래일간의 상승 랠리를 멈추고 코스피 2900선을 반납하는 빌미를 제공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다.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선제타격 명분으로 이란 본토의 핵시설 등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한 당일 이란이 바로 대대적인 앙갚음에 나서면서 중동 확전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고점 인식을 반영한 공매도 잔고도 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7조650억원으로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 31일의 3조9160억원 대비 1.8배 수준으로 늘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요인의 하나는 '매도 공백'으로 외국인은 아직 매수 초기인 만큼 다시 매도로 전환할 유인이 크지 않고 개인 자금까지 들어오기 시작하면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대기 자금이 풍부해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