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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트럼펫 연주자 루이 암스트롱(1901~1971)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가 1967년 발표한 노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는 1989년 ‘OB 수퍼드라이’ 맥주 광고 배경 음악으로 사용됐다. 루이 암스트롱이 특유의 목을 긁는 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깔리고, 광고 모델인 만화가 이현세가 미국 사막을 달리던 자동차에 기대 서서 “오비가 좋습니다. 오비 수퍼드라이”라고 말한다.
루이 암스트롱과 한국의 인연은 이보다 훨씬 오래전이었다. 그는 1963년 4월 워커힐 개관 기념으로 초청받아 한국을 찾았다. 앞서 조선일보는 1962년 12월 18일 자 8면아이폰무료지급
에서 “세계적인 트럼펫 주자인 루이 암스트롱이 명년 4월 10일 내한하여 워커힐의 개관 첫 프로를 장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기사는 “10일부터 14일간 계약을 했는데 ‘개런티’가 무려 8만4000달러로서 1092만원에 달한다”고 적었다. 1962년 1인당 GDP는 130달러였으니 646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무려’라는 단어를 쓸 법했다. 루이 암스트롱온라인릴게임
혼자는 아니었고 14인조 밴드를 함께 초청하는 비용이었다.
루이 암스트롱은 1963년 4월 8일 워커힐 개관 기념으로 방한 연주회를 가졌다. 워커힐 개관 소식과 함께 연주회를 전한 이튿날 조선일보.
실제 방한 첫 대선관련주
연주회는 1963년 4월 8일 밤에 열렸다. 이를 보도한 이튿날 조선일보 기사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의혹 사건에 얽혀 말썽이 많았던 워커힐이 8일 저녁 5시 반 김(金) 내각수반과 각료 정부 고관들 그리고 유엔군 총사령관 멜로이 장군을 비롯한 고위 장성 외교 사절단 유엔군 장병 등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호화롭게 개관됐다”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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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다소 비아냥대는 듯한 어투로 이날 행사를 묘사한다. “곧이어 메인 빌딩 3층의 휘황한 나이트클럽에서 김 내각수반이 높이 1미터의 5중 축하 케이크를 끊어 개관을 축복했고 7시 반부터 전속 무용단의 현란한 반나체 쇼에 이어 트럼페트 왕 루이 암스트롱과 그의 악단이 베푼 재즈 음악으로 클럽 안은 환락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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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암스트롱 악단의 공연은 취재 기자가 보기에도 꽤 괜찮았던 듯하다.
“이날 밤 암스트롱의 귀에 익은 ‘성자가 오실 때’와 ‘상류사회’ 등의 재즈 노래와 가락이 그의 검은 얼굴에 반짝이는 큰 눈동자와 두터운 입술에 물린 트럼페트의 작열음으로 퍼져 나오자 외국 손님과 유엔군 장병들은 손벽을 쳐가며 흥겨워했다.”(4월 9일 자 7면)
루이 암스트롱은 21일까지 매일 밤 두 차례씩 공연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조선일보는 4월 14일 자에서 공연 소식을 전하고 ‘정열의 재즈왕 암스트롱/ 파란만장의 생애/ 킹 올리버의 전통 이은 트럼페터/ 독특한 애조(哀調), 천여곡을 취입’ 제목으로 그의 생애를 자세히 보도했다. 킹 올리버(1885~1938)는 트럼펫 비슷한 악기인 코넷 연주자로 암스트롱의 멘토이자 스승이었다.
루이 암스트롱의 생애에 대해 소개한 1963년 4월 14일자.
암스트롱은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을 우호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내가 이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은 첫째 한국 사람들이 자유 수호를 위해 공산 침략과 맞서 용감히 싸운 국민이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자유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것. 둘째는 내가 이 나라를 처음 찾기 때문에 무한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4월 9일 자 5면)
내한 공연 8년 후인 1971년 7월 6일 암스트롱은 뉴욕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고를 전한 이튿날 조선일보 기사는 애잔한 느낌을 준다.
루이 암스트롱 부음 기사. 조선일보 1971년 7월 7일자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재즈 트럼펫 주자이자 재즈 가수인 루이 암스트롱씨가 6일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 그의 자택에서 향년 71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재즈의 고향 뉴올린스 시의 빈민굴에서 흑인 식모의 아들로 태어나서 ‘제왕으로부터 노예에 이르기까지’ ‘노인으로부터 길거리의 아이들에게까지’ ‘아프리카 흑인에서부터 철의 장막 공산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만인의 사랑을 받아온 이 재즈 음악의 왕자는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4일 71세의 생일을 맞았다.”(7월 7일 자 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