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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실 때 약사들 얼굴은 나오지 않게 해주세요.”
‘창고형 약국’으로 화제를 모은 성남시 메가팩토리약국에 들어서 약국 전경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직원 한명이 다가와 사진 촬영에 주의를 당부했다. 소비자들이 진열대를 둘러보는 풍경을 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지를 가한 덴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 같아 기자임을 밝히고 약국 관계자 면담을 요청했다.?
약국 관계자는 “약국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약사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찍어 달라고 요청하는 히스토리가 있다”며 “일부 약사들이 오픈 초기부터 약사가 아인터넷게임사이트
닌 소비자처럼 방문해 약사들의 얼굴과 명찰을 찍어 약사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약국에 상주하는 약사들에게 ‘약사 맞냐’, ‘어느 약대를 나왔냐’고 묻기도 하고 약사 면허 번호 같은 신상 정보를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며 “내부 모니터링 결과 약사 신상이 노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방문 고객들에게 약사 사진을 바다이야기 모바일게임
찍지 않도록 요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주 약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약사 사진을 찍거나 신상을 캐묻는 고객을 가려내는 감시 관리인도 채용한 상태다.?
메가팩토리는 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지난 6월 10일 문을 열었다. 130평 규모?약국은 개점 후 한 달이 지난 평일 오후?고객들로 북적였다.?고객들은 마트에서 샴푸나 동화홀딩스 주식
휴지를 찾듯 약국 직원들에게 “루테인?어디 있어요?”라고 물었다.
마트와 다른 점은 곳곳에 흰가운을 입은 약사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약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하거나 약 효능을 묻는 등 상담을 받았다. 동시간대에 7~10명의 약사들이 약국에 머물며 상담 및 복약지도를 했다. 판매되는 의약품은 약 2500~3000개로 품목돈버는주식
수는 계속?늘어나고 있다.?
메가팩토리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가 소비자에게 약 설명 및 복약 지도를 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기존에도 ‘대형약국’, ‘넓은 약국’, ‘성지 약국’으로 불리는 약국들이?있었다. 대규모무료야마토
약국에서 박리다매 방식으로 시중 대비 저렴하게 의약품을 판매하는 곳들이다. 메가팩토리가 화제가 된 이유는 최초로 ‘창고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 마트처럼 소비자들이 카트를 끌며 쇼핑한다는 점 등의 차별화된 전략 때문이다.?
메가팩토리가 큰 화제를 모으자 대한약사회는 ‘기형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약국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약사회는 “약국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정면 부정하고 약사의 직업윤리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탈행위”라며 “창고형 약국 운영 형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창고형 약국이 의약품 오남용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대형 자본의 진입으로 지역사회에 고르게 분포하는 전체 약국 생존권 역시?위협한다고 주장했다. ? ?
메가팩토리 관계자는 “지금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진통제, 김기약, 파스류, 소화제, 밴드, 연고류, 상비약 등”이라며 “가족 단위로 와서 목감기약, 코감기약 등 감기약을 종류별로 2~3개씩 사가는 것이지 약을 쟁여둔다는 개념으로 사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약을 많이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약사들이 구매 이유를 묻고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 등에 대해 복약 지도를 한다”며 “오남용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동네약국의 생존을 위협하지?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전문의약품은?처방하지 않는 등 동네약국과 약국?성격 및 소비자층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안내판에는 셀프 계산대, 택배 접수대 등이 표시돼 있으나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조제실에서는 일반의약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은 조제하지 않는다. 문세영 기자.
약업계의 비판이 지속되자?기존에 운영하던 키오스크 및 택배 서비스는 중단했다. 오픈 당시에는 고객들이 약사의 복약 지도를 거쳐?키오스크에서 계산할 수 있었다. 택배 서비스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동물용품 등을 배송하는 서비스였다.?
메가팩토리 관계자는 “키오스크로 인해 소비자들이 약 쇼핑 후 혼자 계산하고 나가는 무인 약국이라는 오해를 받았다”며 “약 배송이 되는 약국으로 오해를 받아 택배 서비스 역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메가팩토리는 현행 약사법을 위반하는 행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약사법에서 전문의약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은 복약 지도 의무 대상이 아니다. 약국 개설자가?도매가 수준으로 의약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역시 위법한 행위는?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업계는 메가팩토리가 약국 본연의 기능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상주 약사들의 신상 공개나 악성 게시글 등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사직 전공의가 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들의 명단을 블랙리스트화한 사건에 이어?약업계에서도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조리돌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창고형 약국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보건복지부와 지역보건소는 약국 현장을 방문하며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메가팩토리는 악성 게시글 등을 남긴 28명을 경찰에 고소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대가 바뀐 만큼 약국 운영 패러다임도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