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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권은 공화당-민주당 가 서울중기청 릴 것 없이 친이스라엘 일방주의가 대세다. 미 유대인 파워와 돈줄이 정치적 수명을 결정하는 큰 요소다. 자칫 밉보이면 낙선 운동의 과녁이 된다. 상대방 후보에게 쏟아진 엄청난 후원금과 네거티브 광고에 밀려 낙선의 쓴 맛을 본 정치인들이 한둘 아니다. 유대인 파워의 원천은 풍부한 자금력이다. 따지고 보면, 그 종잣돈(seed money)이 (오늘 우리가 살펴 우리파이낸셜주식회사 볼) 독일과 스위스로부터 받아낸 거액의 배상금이다. 유대인 단체들은 배상금을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나눠주지 않고 자체 기금을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미 정치권과 언론계?학계에 전방위 로비를 하면서 유대인 파워를 키워왔다.
유대인 배상금 130조원, "너무 퍼줬다" 불만도
유대인들은 나치에 학살당한 유대인 숫자를 펀드가입 600만 명으로 잡는다.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거나 숫자를 줄이려 든다면 공격적인 물음이 곧장 튀어나온다. "당신은 반유대주의자냐?" 또는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냐?"(600만 유대인 희생자 논란은 연재 120 참조). 홀로코스트 희생자 숫자와 더불어 논란이 되는 것은 1945년 유대인 생존자가 과연 얼마나 되느냐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던 시기에 정확한 햇살론프리워크아웃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연구자들은 10만~30만 명 사이로 추정한다.
문제는 1950년대 이후 독일이 피해자들에게 현금 배상을 하기 시작하면서 '생존자'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배상금을 노린 가짜 생존자들이 '홀로코스트 보물선'에 수두룩 올라탔다는 의심을 받는다. 배상 압력을 높이려는( 다시 말해서, 피해자 숫자로 독일을 압박 회사원 사진 하려는)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의 유대인 단체들은 가짜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고도 눈을 감았다는 합리적 의심이 따랐다.
또 다른 문제는 홀로코스트를 이용해 제 배를 불린 유대인 단체들의 이중 갈취(double shakedown)다. 배상금을 낸 쪽(독일 정부와 기업, 스위스은행)와 배상금을 받는 쪽, 이 두 쪽을 모두 갈취해 단체의 종잣돈을 두둑이 쌓아놓고는, 홀로코스트 교육?홍보와 로비 활동을 벌이면서 고액 연봉을 챙긴다. 오죽하면 '홀로코스트 산업'(holocaust industry)이란 말까지 생겨났을까. 유대인 단체의 투명성도 흐리다. 심지어 범죄조직마냥 유대인 직원 여럿이 짜고 10년 넘게 거액의 기금을 야금야금 축내다 들켰다. 드러나지 않은 횡령 범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홀로코스트와 현금(cash)의 합성어인 '홀로캐시'(holocash)는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챙기는 것을 지적하는 언론에서 쓰는 용어다. '홀로코스트 산업'과 같은 맥락이다. 미 정치권?언론계를 움켜쥔 미 유대인 파워가 과거사 약점을 지닌 국가나 기업을 과녁 삼아 전방위적 공세를 펼쳐 거액의 배상금을 받아내는 모습에서 생긴 신조어들이다.
홀로코스트는 슬프고 불행한 일이었지만, 특정 집단(유대인)이 겪은 아픈 과거의 기억을 이용한 돈벌이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노르만 핀켈슈타인(1953-, 전 드폴대, 정치학)은 '홀로코스트 산업'의 문제점들을 집중 분석한 연구자다. 한국에도 번역 소개된 핀켈슈타인의 <홀로코스트 산업>(Holocaust Industry, 2003)을 길잡이 삼아 유대인 배상금에 얽힌 문제점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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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 단체들이 홀로코스트를 빌미로 갈취하는 상황을 비판한 노르만 핀켈슈타인과 그의 화제작 <홀로코스트 산업> 표지. ⓒ위키미디어
유대인 배상청구회의(JCC), "생존자는 24만 명"
일본에 견주어 독일이 과거사 청산에 나름의 성의를 보여 왔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위안부' 성노예와 강제노동 피해자 배상에 관한 한 일본은 참 뻔뻔한 모습을 보여 왔다. 오죽하면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제3자 변제'라는 묘한 해법을 내놓았을까 싶다. 독일은 달랐다. 나치 피해자들에게 이런저런 명목의 배상을 꾸준히 해왔다. 문제는 배상이 특히 유대인들에게 집중됐다는 점이다.
독일 외무부 웹사이트의 이스라엘-독일 양국관계 설명 대목을 보면, '룩셈부르크 협약'으로 첫 배상이 이뤄진 1952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70년 동안까지 이스라엘 정부와 유대인 피해자들에게 820억 유로(약 130조 원)가 건네졌다. 결코 적다고 불평해댈 수 없는 액수다. 독일 안에서조차 "그만하면 됐다. 너무 퍼줬다"는 소리들이 나올 정도다(참고로, 한국의 2025년도 예산은 670조원).
독일의 배상은 1950년대 초부터였다. 1950년 9월 서독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는 '나치의 불법 행위에 대한 배상의 도덕적 의무'이자 '독일 민족의 명예에 걸린 책임'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 협상 창구가 1951년 10월 문을 연 '독일에 대한 유대인 배상청구회의'(The Conference on Jewish Material Claims Against Germany, 흔히 Claims Conference로 불린다. 이 글에선 줄여 JCC)다. JCC는 독일과의 배상금 협상을 효과적으로 벌이기 위해 23개의 유대인 단체들이 모여 만든 연합 조직이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이스라엘 예루살렘,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에 각각 사무소를 두었다. 독일 입장에선, 피해자 또는 상속인이라 주장하는 개개인을 상대하는 것보다 '단일 창구'로 협상하는 편리함이 있다.
JCC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루돌프 로젠버그라는 이름의 유대인 생존자에 대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올해 93세인 그는 이렇게 자신을 소개했다. "1935년 나치 독일의 억압을 피해 온가족이 소련의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도망쳐 살아남았다." 전쟁이 끝나고 동독으로 돌아온 로젠버그는 러시아어 교사로 일하다가 은퇴를 했고 독일 통일 뒤인 1993년 베를린으로 옮겨 왔다. 로젠버그가 밝힌 이력대로라면, 앞의 한나 아렌트처럼 전쟁이 터지기 앞서 독일을 떠났고 나치 수용소나 게토에도 수용된 적이 없기에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범위 안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로젠버그는 버젓이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분류돼 있다. JCC에 따르면, 생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로젠버그처럼 나치를 피해 동쪽으로 도망친 구소련 시민들이라 한다. JCC는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몇 명쯤으로 잡고 있을까. 놀랍게도 JCC는 2024년 1월 현재 24만 5000명이 살아 있다고 본다. 이 가운데 49%는 이스라엘, 18%는 북미(미국, 캐나다)에 있다는 얘기다(⇒https://www.claimscon.org/demographics/).
JCC 통계는 지난 주 글에서 본 통계와는 너무나 편차가 크다. 유대인 역사학자 헨리 프리들랜더(뉴욕시립대)가 1945년 1월 수감자가 71만 명이라는 친위대 중앙경제행정국(SS-WVHA) 문서를 바탕으로 산출한 '생존자 10만'보다 두 배 넘는다. 노르만 핀켈슈타인은 프리들랜더의 추론을 바탕으로, 전후 50년 넘게 시간이 흐른 2000년 무렵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는 (10만 명의) 4분의 1을 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올해 5월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년을 맞았으니,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은 데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나이도 모두 80살보다 많다. 아주 어린 생존자가 아닌 한 상당수는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이미 숨을 거두었다. 지금 유대인 단체들의 셈법은 다르다. 앞의 로젠버그처럼 수용소와 게토에 갇힌 적도 없는 사람들도 넓은 의미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꼽는다. 그렇기에 '홀로코스트 매직'이란 말까지 생겨난 것이 아닐까 싶다.
'홀로코스트 생존자'(holocaust survivor)의 정의는 나치 수용소 또는 게토(ghetto, 주거제한지역)에 갇혀 고생하다 살아남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나치 독일의 반유대 억압정책을 피해 일찍 외국으로 몸을 피했던 사람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라고 주장할 수 없다. 선구적인 홀로코스트 연구자로 추앙 받는 라울 힐베르크(1926-2007, 버몬트대)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살다가, 전쟁이 터지기 전인 1938년 부모와 함께 배를 타고 쿠바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생존자가 아니라 도망자였다(I was not a survivor. I was an escapee)."
정치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는 1933년 독일을 떠나 프랑스에 머물다가 1941년 미국으로 건너갔고 10년 만인 1951년 미 시민권을 받았다. 그때껏 '무국적자'로 살았다. 아렌트도 자신을 '홀로코스트 생존자'라 여기지 않았다. 오랫동안 '무국적 난민'으로 보냈던 고달픈 시절을 돌아보면서 그의 역작 <전체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1951)에서 하나의 정치 담론으로 '파리아'(pariah, 소수자, 쫓겨난 자)를 말했을 뿐이다.
배상금 얘기 나오면서 '생존자' 급증
유대인 생존자들이 불어난 것은 결국은 돈 문제로 이어진다. 1950년대 들어 서독 경제가 나아지는 것과 때를 맞춰 배상 얘기가 나오자, 유대인들은 저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라고 주장했다.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대인 단체들도 숫자를 불려야 더 많은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기에, 진짜와 가짜를 까다롭게 구분하려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숫자의 마술'이 나타났다.
1952년 9월 '룩셈부르크 협약'이 맺어졌다. 독일 정부는 나치 박해의 유대인 피해자들에게 나눠주라고 이스라엘에 30억 마르크, JCC에 4억 5000만 마르크를 줬다. 문제는 JCC로 들어간 돈이 실제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배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르샤바 게토와 루블린의 마이다네크 수용소에서 6년 동안 고생을 했던 노르만 핀켈슈타인의 어머니는 3500달러를 받았다. 핀켈슈타인의 아버지는 바르샤바 게토를 거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있다가 1945년 1월 마지막 '죽음의 행진'까지 견뎌냈으나, 배상금을 단 한 푼도 받질 못했다(부모님 둘 다 1995년 타계). 핀켈슈타인의 글을 보자.
[실제로 독일 정부는 CC와의 협상에서 그 배상금이 유대인 생존자들에게만 지급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고 애썼다. 그러자 JCC는 자신들을 신임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협약 체결 뒤 JCC는 보도자료에서 '기존의 사법 제도가 구제하지 못했던 나치 체제 하의 유대인 피해자들'을 위해 배상금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협약에서도 JCC가 배상금을 '유대인 희생자들의 구제, 재건과 재정착'을 위해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JCC는 그 협약을 곧바로 무시했다](노르만 핀켈슈타인, <홀로코스트 산업>, 한겨레신문, 2004, 128쪽).
피해자는 3500달러, 변호사는 10만 달러
JCC는 거액의 배상금을 회원 단체들에 나누어주면서도 독일 정부와의 약속을 어겼다. JCC와 유대인 단체들은 '유대인 공동체의 재건' 또는 '홀로코스트 교육'이란 그럴듯한 명분 아래 각자의 기금 운용 계좌에 넣어두었다. 단체의 임원들은 고액 연봉을 챙기게 됐고, 단체의 기금은 그들의 활동비와 다양한 프로젝트 경비로 쓰였다. 홀로코스트 박물관 지원과 대학의 홀로코스트 연구 지원과 강좌 개설을 가리킨다. 결국은 유대인의 영향력 확대 투자다. 그 돈들은 배상금을 내는 쪽(처음엔 독일, 다음엔 스위스)과 받아야 할 쪽(생존자)을 모두를 뜯어낸, (핀켈슈타인의 용어를 빌리자면) '이중 갈취'(double shakedown)의 결과다.
배상금을 일반 개개인에게 제대로 배분하지 않았지만, 예외적으로 유대교단 지도자인 랍비들을 비롯한 '저명한 유대인 지도자들'은 많은 금액의 배상금을 챙겼다. 협상에 끼어들었던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큰 목돈을 챙겼다. 배상금 청구인 쪽 변호사로서 소송에 관여했던 알폰스 다마토(전 뉴욕주 상원의원)은 시간당 수당 350달러로 첫 6개월 동안 10만 달러 넘게 벌었다. 단체 임원들도 당시로선 거액인 10만 달러 넘는 연봉을 받았다. 이를 두고 핀켈슈타인은 이렇게 한탄했다. "내 어머니가 나치 박해에 시달리며 6년간 고생한 대가는 JCC (사무총장) 케이건의 12일, 다마토의 10시간 보수에 지나지 않았다."
"나이 들고 가난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도와줘야 한다"며 독일의 빠른 배상을 독촉했던 유대인 단체 임원들도 지갑을 두둑이 불렸다. (1999년까지) JCC 사무총장을 지낸 사울 케이건은 연봉으로 해마다 10만 5000달러를 챙겼다. 케이건은 JCC에 할당된 돈이 뉴욕 은행으로 송금되는 과정에서 33건의 자금 및 예금에 손을 댄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홀로코스트시대 보험청구 국제위원회' 의장 로렌스 이글버거(부시행정부 시절의 국무장관)의 연봉은 30만 달러였다(노르만 핀켈슈타인, 130쪽).
홀로코스트를 이용해 제 주머니를 챙기는 유대인 단체 임원들에 대해선 유대인 공동체 안에서도 논란이 돼 왔다. 영국의 영향력 있는 유대인 주간지 <유대 연대기>(The Jewish Chronicle)은 그 무렵 JCC의 기금 운용 방식을 비판하는 특집 기사를 실어 눈길을 모았다. 기사의 요점은 △피해자가 받은 배상금에 견주어 JCC 직원들의 연봉이 너무 높고(이를테면, JCC 부회장 기드온 테일러는 2004년 급여와 연금을 합쳐 43만 7,811달러) △생존자 복지와는 관련이 없는 홀로코스트 교육 및 홍보에 많은 예산을 쓴다는 비판이었다.
같은 기사에서 JCC의 반론이 실렸다. 인사?관리부장 아베 비더만은 "JCC 임원들의 급여 수준이 비슷한 유대인 단체의 수준과 같거나 그 이하"라고 말했다. 문제의 고연봉자 JCC 부회장 기드온 테일러는 "이 돈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돈이 아니라 죽은 사람들의 돈이며, 우리는 죽은 사람들을 인정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홀로코스트 교육은 향후 배상 협상을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박하려는 듯이, <유대 연대기>는 1살 나이에 부모와 함께 수용소에 갇혔던 한 생존자의 비판 글을 실었다.
[나는 생후 12개월의 아기였을 때 부다페스트 북쪽의 수용소에 있다가 운 좋게도 아우슈비츠로의 추방을 피할 수 있었다. 수용소에 갇혔던 노예 노동자들이 받은 배상금은 전직 나치 친위대원들의 연금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JCC 임원들의 급여는 너무나 높은 액수다. "일한 만큼 받는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유대인 공동체의 지도자들에게는 사명감과 의무감이 요구된다. 그들도 보수를 받아야 하지만, 그 동기에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많은 보수를 받아선 안 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특히 그렇다](⇒http://jewssansfrontieres.blogspot.com/2006/05/jewish-chronicle-takes-on-holocaust.html).
▲ 유대인 피해자들의 협상 창구 역할을 해온 ‘유대인 청구회의’(JCC)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이 2024년6월 뉴욕에서 협상을 벌이는 모습 ⓒClaims Conference
독일 다음 과녁은 스위스은행
독일로부터 거액의 배상금을 챙긴 유대인 단체들은 "살아 있건 죽었건 관계없이 모든 유대인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유럽 전역의 유대인 재산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겠다고 나섰다. 1995년 스위스은행이 공격 목표가 됐다. 이 모습을 보면서 언론들은 '홀로코스트의 마지막 장(章)'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스위스은행이 공격 목표가 된 것은 유대인 휴면계좌 때문이다. 나치 히틀러 정권의 유대인 압박정책이 노골화하면서 많은 유대인들이 그들의 현금을 독일에서 스위스로 옮겨 놓았다. 유대인 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스위스은행의 휴면계좌에 군침을 흘려왔다. 마침내 때가 왔다. 1995년 5월 종전 50주년을 맞아 스위스 대통령은 "나치 시절에 유대인 난민들의 입국을 막은 것은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이는 유대인들의 탐욕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1995년 말 JCC 임원들이 스위스 은행가들과 마주 앉았다. JCC는 "스스로 나서서 말할 수 없는 600만 유대인들을 대신해서 우리가 나섰다"고 큰 소리쳤다.
협상 초기에 스위스은행 쪽은 775개의 휴면계좌에서 3200만 달러를 찾아냈으니, 이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유대인들의 성에 차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들은 스위스은행에 적어도 70억 달러, 많게는 200억 달러에 이르는 휴면계좌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거가 있는 것은 물론 아니었다. 스위스인들은 "그들의 요구는 '돈'에 관한 배상이 아니다. '더 많은 돈'에 관한 배상이고 터무니없는 갈취"라고 반발했다.
'피 묻은 금' 거래
스위스은행 쪽이 고분고분 말을 듣질 않자, 유대인들은 미 정치권을 움직여 비방운동을 펼쳤다. 미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연방정부와 주 정부, 의회 상하원들이 초당파적으로 나서서 스위스은행의 부도덕성과 불성실을 비난하고 나섰다. 유대인들과 스위스은행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유럽에서 탈취한 금과 유대인 시신의 금니를 녹여 만든 금괴를 스위스가 구입해 이득을 챙겼다는 폭로였다. 스위스은행에겐 대형 악재였다.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스위스가 의도적으로 '희생자'의 금을 거래했다는 것이다. 즉, 나치가 수용소 희생자들로부터 압수한 금을 녹여 만든 막대한 양의 금괴를 스위스가 구입했다는 것이다. 마침 세계유대인회의(WJC)는 '홀로코스트와 스위스를 연결하는 감정적인 쟁점을 필요로 하고 있던 터였기에 이 새로운 폭로는 뜻밖의 횡재나 마찬가지였다. 바우어는 이렇게 적고 있다. "가스실에서 끌어낸 유대인 시신의 입에서 금니를 뽑아내는 것만큼 으스스한 광경도 드물 것이다"](노르만 핀켈슈타인, 140-141쪽).
위 옮긴 글에 나오는 '바우어'는 영국 작가 톰 바우어(Tom Bower)를 가리킨다. 바우어는 전쟁 기간 중에 나치 독일이 유대인들로부터 약탈한 금을 스위스와 주고받은 '더러운 거래'를 추적한 <나치의 금>(Nazi Gold, 1998)을 써냈다. 캐나다의 진보적인 재야 사학자 자크 파월(토론토대, 유럽사)은 나치 정권과 기업의 유착을 파헤친 역작(Big Business and Hitler, 2017)에서 '피 묻은 금'(blood gold, Blutgold) 세탁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1943년 스위스 국립은행은 독일로부터 모두 5억 2900만 스위스 프랑 상당의 금을 사들였다. 또한 1933년 스위스 은행들은 독일제국은행이 스위스를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6억 달러 상당의 금을 세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쟁 기간 동안 스위스의 금 보유량이 1939년 23억 7400만 스위스 프랑에서 1945년 3월 46억 7200만 스위스 프랑으로 두 배나 증가한 것은 전적으로 독일에서 들어온 금 때문이었다](자크 파월,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오월의 봄, 2019, 186-187쪽).
파월은 독일의 승리 가능성이 모두 사라진 제2차 세계대전 후반부에도 스위스은행이 '히틀러가 좀 더 오래 전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협력했다고 비판했다. 스위스로선 감추고 싶은 사실이 드러나자, 유대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지난 50년 동안 스위스은행들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계좌에 대해 친척들이 문의를 할 때마다 변명과 발뺌으로 계좌 접근을 막았다"는 내용의 표지 기사를 내보냈다.
핀켈슈타인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스위스은행을 항복시킨 결정적 무기는 '경제 보이콧'이었다. 유대인 파워에 설득 당한 뉴욕?뉴저지?일리노이를 비롯한 여러 주 정부들은 스위스은행이 진실을 말할 때까지 경제 보이콧으로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1997년 5월 로스앤젤레스(LA) 시가 스위스의 한 은행에서 수억 달러의 연금 기금을 빼냈고, 1998년 7월엔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일리노이 뉴저지 펜실베니아 등 여러 주가 뒤를 따랐다.
경제 보이콧은 스위스은행들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었다. 바로 다음 달(1998년 8월) 스위스은행은 12억 5000만 달러를 내놓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그 거금은 스위스은행에 휴면계좌가 있다고 주장한 소수의 청구인들, 스위스 망명을 거부당해 피해를 입었다는 독일 출신 유대인 난민들, 그리고 스위스가 이익을 얻었다는 강제노동 희생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그 돈은 희생자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빈곤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위한 특별기금'으로 배정된 2억 달러 가운데 2년 동안 실제로 지급된 것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 했다.
배상금 배분 둘러싼 진흙탕 싸움
소송을 맡았던 변호사들과 유대인 단체들이 최대 수익자였다. 변호사 수임료는 시간당 600달러 비율로 계산돼 모두 합쳐 1500만 달러가 매겨졌다. 뉴욕의 변호사 버트 노이본은 1시간당 700달러씩 총 410만 달러의 수임료를 신청했던 사실이 알려져 같은 유대인들로부터욕을 먹었다. "나이 들고 빈곤한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날마다 죽어가고 있다"며 빠른 합의를 독촉했던 유대인 단체들도 거금을 챙겼다. 그 배분 과정은 조용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단체들은 저마다 큰 몫을 바랐다. 배상금을 갈취 당했다고 느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유대인 단체들, 희생자들이 얽혀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뉴욕 유대인 잡지 <유대 주간>(Jewish Week) 기자는 "배상금에서 자신들의 몫을 챙기려고 서로 아등바등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혀를 찼다. 제3자들의 눈에도 '유대인들은 정의가 아니라 돈을 위한 다툼을 벌인다'고 비쳐졌을 것이다. 핀켈슈타인은 유대인들이 배상금을 높고 싸우는 동안 "어쩌면 빈곤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이미 사망해 있을지도 모른다"고 개탄했다.
끝으로 짚어볼 점 하나. 나치 시절에 유대인 자산가들의 자금 도피처는 미국과 스위스였다. 한 곳을 더하자면, 영국이 세 번째 도피처였다. 미 유대인들은 스위스은행의 휴면계좌를 빌미로 거액의 배상금을 뜯어내면서도, 미국이나 영국의 은행들에 들어있던 휴면계좌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미국이나 영국은 '함부로 찔러볼 곳'이 아니라고 여겼을 것이다. 유대인들도 아무에게나 청구서를 들이밀지 않았다.
▲ 각기 다른 높이의 콘크리트 비석 2711개 이뤄진 베를린 유대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2005년 5월 건립). 홀로코스트가 오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희생자들은 알고 있을까. ⓒ김재명
끝 모를 배상 요구
유대인들의 배상 요구는 끝이 없는 듯하다. 1998년 8월 스위스은행과 거액의 배상금을 주고받기로 합의한 바로 다음 달부터 독일 기업들을 사냥감으로 찍고 행동에 나섰다. 스위스은행을 상대했던 같은 변호사들을 동원해서였다. 유대인들은 "독일이 강제노동에 대해선 배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빈곤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더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2000년 8월 '기억, 책임 및 미래 재단'(Stiftung Erinnerung, Verantwortung und Zukunft, EVZ)의 출범 계기가 됐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EVZ은 유대인 강제노동자뿐 아니라 비(非)유대인 강제노동자들을 아울러 모두 170만 명의 피해자들에게 44억 유로를 지급했다(이 가운데 유대인은 16만 6000명, 11억 4900만 유로). 독일 정부와 6500개 기업들이 절반씩 부담했다. 그 뒤로도 유대인들의 배상 요구는 이어졌다. 2022년 9월 JCC 발표를 보면, 독일 정부는 13억 유로(2조 원)를 주기로 했다. 글 위에서 1952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70년 동안까지 820억 유로(약 130조 원)를 건넸다고 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대인들이 또 어떤 새로운 명목의 배상 요구를 내밀지는 두고 볼 일이다.
'홀로코스트 보물선'에 올라타려는 가짜 유대인 생존자들도 문제지만, 유대인 간부들도 도덕성에서 의심을 받는다. "병들고 가난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돕는 것을 보람으로 삼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JCC의 일부 직원들은 사기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JCC 직원들과 외부 공모자들이 짜고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16년 동안에 5700만 달러를 훔쳐갔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교회 헌금함 돈을 훔쳐간 것과 같다"고 했다(이 더러운 사건은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다음 주에 좀 더 자세히 다룬다).
노르만 핀켈슈타인은 폴란드계 유대인 부모가 모두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진짜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들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인 주류 사회는 그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는커녕 귀를 막았고, '공공의 적'이자 퇴출 대상으로 여겼다. 2007년 핀켈슈타인은 재직 중이던 드폴대학에서 끝내 쫓겨났고, 그 뒤로도 미 대학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같은 유대인이자 '21세기 비판적 지성인'으로 꼽히는 노엄 촘스키(1928-, MIT대, 언어학)는 핀켈슈타인을 쫓아낸 유대인들의 비열한 공세에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다음 주 글에서 △'홀로코스트 산업'의 허점을 이용해 범죄 수익을 올린 유대인들의 탐욕, △핀켈슈타인 퇴출 과정에서 드러난 유대인 파워의 문제점 등을 살펴보려 한다. (계속)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kimspho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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