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음료(F&B) 업계에서 주목하는 키워드는 ‘한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 열풍이 불면서 한식이 반사 이익을 얻은 덕이다. 치킨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식 치킨이 김치, 불고기처럼 한식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아예 한식화된 맛의 치킨도 나왔다. 역설적이게도 외국인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파브리)가 개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푸라닭치킨은 31일 서울 발산역 인근 자사 직영점에서 이탈리아 출신 미슐랭 셰프이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유명세를 탄 파브리 셰프와 협업한 신메뉴 ‘파브리파불로’ 출시를 기념해 개인파산자격 첫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신메뉴는 푸라닭 치킨이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셰프의 치킨’ 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이다. 앞서 푸라닭치킨은 흑백요리사 우승자 권성준 셰프(나폴리 맛피아), 중식 셰프 정지선 등과 협업한 메뉴를 내놓고 누적 판매량 80만 개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파브리 셰 5000만원 프도 참석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신메뉴 개발 과정 등을 밝혔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흑백요리사 등 방송 출연으로 유명세를 타는 셰프와 협업 제품을 내놓고 경쟁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트렌드다. 파브리 셰프는 "평소에도 한식을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이탈리아 스타일 치킨은 식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불고기의 단짠단짠한 맛과 9급공무원 급여 파채튀김의 바삭한 식감이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라닭치킨의 한정 신메뉴 파브리파불로. 사진=안혜원 기자
파브리 셰프와 협업한 메뉴 파브리파불로는 한식 콘셉트의 ‘파불고기’를 재해석한 파워포럼 신메뉴다. 직접 시식해보니 향긋하고 바삭한 파채튀김 토핑과 불향 입은 특제 불고기 소스가 잘 어우러져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생각됐다. 한식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셰프로 유명한 파브리 셰프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이 메뉴는 전국 푸라닭 치킨 가맹점에서 다음달 30일까지 기간 한정 메뉴로 판매된다. 회사 관계자는 “ 한국은행 기준금리 발표 미슐랭 셰프 파브리의 노하우와 기술, 푸라닭 치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치킨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한국식 재료를 활용한 신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식이 세계적 트렌드로 부상하면서다. 교촌치킨은 한국식 소스를 활용한 신규 델리 브랜드 ‘소싯(SAUCIT)’을 론칭했다. 소싯 치킨버거 등 버거·샌드위치 5종과 수비드 치킨보울 등 보울 4종, 통안심 등 프라이드 2종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맘스터치도 흑백요리사 준우승자 출신 에드워드 리 셰프와의 협업으로 출시한 ‘에드워드 리 K 싸이버거’, ‘에드워드 리 K 비프버거’에 한국식 장과 양념을 접목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한국식 스타일인 K치킨 인기를 반영한 마케팅”이라며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벌인 덕에 K치킨의 수혜가 예상돼 신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