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4일 앞두고 실전 감각을 기르기 위해 모의고사를 풀고 있는 수험생. 사진=김예지 기자





'스탠딩 책상'에서 졸음을 쫓으며 공부하는 학생들. 사진=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실수 없이, 맞출 수 있는 건 다 맞추고 싶어요. 찍은 것도 다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을 나흘 앞둔 9일. 서울 성북구 소재 강북종로학원에는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수험생들의 절박한 긴장감이 팽팽히 감돌았다. 숨소리와 발걸음마저 선명하게 들릴 만큼 고요한 자습실에는 '셀프 모의고사'를 치르고 마지막 정리조광페인트 주식
를 하는 학생들의 책장 넘기는 소리, 사각사각 문제 푸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졸음을 깨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스탠딩 책상' 앞에 선 학생들도 여럿 보였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55만4174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1504명(6.0%) 늘었다. 특히 재수생 등 N수생은 18만2277명으로 2004학년도(19만802눈높이증권
5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매일 아침 7시 4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15시간가량을 학원에서 보내며 '수능 대박'을 꿈꿔온 지 313일. 재수생들인 만큼 '이번에는 꼭 후회 없이 시험을 치르겠다'는 결연한 표정이 곳곳에서 읽혔다.
수험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막바지 점검을 하느라 분주했다. 신모씨(20)는 "특정 과목에 와스톡
집중하기보다 지금껏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며 길을 잃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며 "흔들릴 때마다 '불안해 한다고 수능 안 볼 것 아니지 않느냐'는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류모씨(20)는 "남은 기간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내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은 과감히 손을 떼려 한다"며 "그냥 앉아 있다 보면 결국 하게 된다"고 말ELW상품
했다.
올해는 1교시 국어와 함께, 사회탐구 선택자가 몰리는 '사탐런' 현상으로 탐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수험생 비율도 전체의 77.3%에 달해 수험생들의 막바지 학습이 자연스레 탐구 과목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모씨(20)는 "평소보다 훨씬 긴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국어와 탐구에 집중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주식
고 설명했으며, 류씨도 "국어 감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 중이고, 탐구 과목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수험생들. 자습실 내부에는 학생들의 책장 넘기는 소리와 문제 푸는 소리가 가득했다. 사진=김예지 기자








서울 성북구 강북종로학원에 걸려 있던 '수능대박' 기원 현수막. 사진=김예지 기자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평소에는 못하던 △잠자기 △운동·휴식 △12시 넘어 유튜브 쇼츠 영상 보기 등을 꼽았다. 신씨는 "재수 생활 동안 가만히 앉아 공부만 하다 보니 몸이 많이 약해졌다"며 "예전처럼 검도나 권투를 다시 시작해 체력을 되찾고 싶다"고 전했다. 원하는 대학·학과 진학도 이들의 목표다. 철학과 진학을 희망한다는 류씨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철학 공부를 통해 직업적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수험생들이 입을 모아 바라는 것은 '모두의 행복'이다. 류씨는 "나와 같은 재수생들에게 '찍은 것 다 맞춰라' '(점수가) 잘 안 나와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신씨도 "이번에 수능 보시는 분들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오답 정리와 멘탈 관리에 집중해야 후회 없는 수능을 치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사장에 가져갈 오답 노트와 마지막에 볼 자료를 압축 정리해야 한다"며 "최근 2개년 평가원 모의고사·수능 기출에서 틀린 문항 위주로 오답 노트를 정리하는 것이 실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위권은 국어 비문학·수학 주관식 등 고난도 문항 감각을 유지하고, 중위권은 국어 1교시 시간 안배와 멘탈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중하위권은 암기 위주 탐구 과목과 영어 단어 학습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