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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 시니어 페스타 ◆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 매경 시니어페스타'에서 노후 자산 관리 전문가들이 시니어 특화 재테크 강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 문성택 공빠TV 대표, 나영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전략부 팀장, 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이승환 기자


"목돈을 가진 사람은 '왕년에 내가' 라고 말하지만, 연금을 가진 사람은 '나는 앞으로' 라고 합니다.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
"실버타운을 고를 땐 건물보다 사람, 시설보다는 철학을 보세요."(문성택 공빠TV 대표)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 매경 시니어페스타'에서는 중장년을 위한 실질적 재테크 조언이 쏟아졌다. 100세 시대 연금관리와 실버타운 선택, 자산승계 등 시니어에 특화한 부 의 관리법으로 가득 찬 강연이었다. 청중은 스마트폰 메모 애플리케이션(앱)에 열심히 받아 적고, 카메라 앱으로 발표 자료를 한 장씩 찍어가며 노후 준비 팁을 마음에 새겼다.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는 '노후를 바꾸는 연금의 한 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구독자 42만명의 유튜브 채널 연금박사를 운영하는 이 대표는 국내 최고의 연금 전문가로 꼽힌다. 이 대표는 현명한 노후 준비는 목돈과 연금이라는 두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금을 그저 목돈의 한 종류로만 생각해서는 설계에 실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의 강의는 대중에게 맞춘 언어로 호응을 얻었다. 일례로 목돈은 '빼서 쓰는 것'이고 연금은 '타서 쓰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제안 했다. 이 대표는 "목돈은 쓸 때마다 마이너스가 되지만, 연금은 타서 쓸 때마다 플러스"라고 비교했다. 아울러 연금을 보유한 사람이 목돈을 가진 이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목돈을 가진 사람은 아침 주식 창에서 파란불인지 빨간불인지 수익률을 신경 쓰는 삶을 산다"며 "하지만 연금을 보유한 사람은 그 시간에 운동하면서 자기 수명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시니어가 연금 자산을 보유하는 건 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이라는 주장도 했다. 부동산에 묶인 돈은 시장에 돌지 않지만, 연금으로 받은 돈은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려 결국 출산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연금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실버주택 전문가 문성택 공빠TV 대표는 '살고 싶은 실버타운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연하며 좋은 시설의 공통점 3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식당에 활기가 있다는 점이다. 그는 "식당은 입주민이 즐겁게 모여 맛있는 식사를 나누는 곳"이라며 "영양에 균형이 잡힌 메뉴와 따뜻한 분위기가 핵심"이라고 상술했다. 또한 직원의 표정이 밝은지, 커뮤니티가 활발한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직원의 미소는 입주민의 하루를 밝혀준다"며 "진심 어린 환대가 느껴지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버타운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편견 때문에 탐색해보지도 않는 태도는 지양하라고 말했다. 초럭셔리 실버타운이 있는가 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는 시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하루 세 끼 식사를 포함해 월 100만원에서 140만원 정도의 실버타운도 있다"고 말했다.
나영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전략부 팀장은 국민연금에서부터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주택연금까지 '4층 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연금을 다층 구조로 설계해야 장수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관리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매년 초 퇴직연금을 600만원씩 30년간 적립한 경우 연 3% 수익률을 적용했을 때 연금 자산이 총 2억9000만원이 된다. 하지만 해당 수익률을 단 2%포인트만 높여도 적립액은 총 4억2000만원으로 불어난다. 그는 "퇴직연금은 수익률부터 관리하고, 최대한 절세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자산을 어떻게 승계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도 공유됐다. 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상속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자녀 간 분쟁이 생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찬사까지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일례로 이본 슈나드 파타고니아 창업주는 회사 지분 중 의결권이 없는 98%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의결권이 있는 2%는 '파타고니아 목적 신탁'에 넘겼다. 조 변호사는 "파타고니아는 이 방법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위대한 기부라는 찬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영속성을 확보했다"며 "상속세 또한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정교한 상속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