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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은 과학자로 발돋움 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시기입니다. 평생 가져갈 연구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출산과 육아를 하는 과학자에게는 가장 가혹한 시기입니다. 밤낮없이 육아와 연구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이들은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법적 육아지원에서 배제된다는 점입니다. 법적인 휴직 기간, 보육시설 이용 가산점뿐 아니라 육아휴직비를 지원받지 못합니다. 생계의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연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현장에서 적지 않습니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 다. 지난해 '육아하는 아빠 과학자'를 연재한 동아사이언스는 올해에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과 함께 연구현장에서 연구와 육아를 함께하는 청년 과학자들을 만났습니다.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이 겪는 현실 육아, 필요한 육아지원 제도, 연구의 어려움 등을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 들여다 봅니다.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경기도취업지원 '육아'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기를 기대합니다.
"박사과정을 하면서 아기를 낳고 처음엔 제 욕심으로 아기가 희생된다는 죄책감이 있었는데 교내 집단 상담을 통해 저와 같은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학업과 육아를 병행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육아를 하면 아이만 봐야 하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경력 단절이 2금융권무직자대출 생깁니다.?박사후연구원(포닥)의 경우 개인 과제를 따거나 교수 임용 지원, 연구소 취직 시 3~5년 내의 연구실적을 요구하다 보니 경력 단절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서울대에서 최근 만난 한혜빈 서울대 식품공학연구실 박사과정생은 "한국은 실적주의가 심하다"며 "육아기 연구자들은 연구 실적평가 범위를 재량으로 조절했으면 좋겠다" 내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 서류 고 말했다.
한 박사과정생은 식중독균 검출을 위해 현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식품용 바이오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흔히 검사하는 혈액이나 소변과 달리 식품은 재료와 조리 방법 등에 따라 형태와 성질이 매우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식약처에서 현재 사용하는 방식은 24시간 이상 소요돼 식중독 사태 발 국민은행 대출계산기 생 시 역학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를 즉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계란에는 살모넬라균, 해산물에는 비브리오균이 많듯 특정 식품이나 균 종류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식중독균 검출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한 박사과정생은 2018년 입학해 2020년에 결혼하고 2021년 11월에 출산했다. 2022년 7월부터 연구실 선배가 창업한 스타트업에서 지난해 12월까지 근무하다가 올해 3월 학업에 복귀했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모두 박사과정 중에 병행하는 셈이다.
교내에서 학업 중인 엄마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그룹 상담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한 박사과정생은 "전공이나 학위 과정과 관계없이 서로를 별명으로만 부르며 육아기에 겪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며 "취업하고 낳을 수도 있는데 굳이 학생 때 아이를 낳았다는 죄책감이 있었는데 막상 그렇게 살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실험을 도와줄 수 있는 공용 테크니션 서비스가 있다면 육아와 연구를 병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개진했다. 그는 "실험할 때는 연속성이 중요한데 실험을 대신 해줄 수 있는 테크니션을 지원해 준다면 임신이나 육아 중에도 원활히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과정생은 출산하면 졸업을 2년 연장해 주지만 포닥은 계약직이라 그런 혜택이 전혀 없고 학업을 중단했다가 돌아오는 게 거의 교수님 재량이다"라며 "전반적인 사회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대에서 만난 한혜빈 서울대 식품공학연구실 박사과정생.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다음은 한 박사과정생과의 일문일답.
Q. 인터뷰에 적극 응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 동아리에서 알게 된 언니가 WISET과 인터뷰한 경험이 있다. 좋은 기회라고 인터뷰 권유를 받았다. 같은 연구실에 있는 포닥 언니를 포함해 다른 연구기관에도 육아기 연구자 사례가 많다. 그런 사례를 많이 듣다 보니 연구를 하면서 아기를 낳고 키우는 게 내 욕심 때문만은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 이런 사례들이 알려지면 후배 여성 연구자들도 육아에 너무 겁먹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Q. 아이를 낳고 학교를 나와 회사에 간 이유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연구성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던 시기에 연구실 선배가 먼저 제안했다. 연구 주제와 비슷한 분야로 창업했으니 와서 연구와 행정을 같이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일반 회사였다면 아이 때문에 시간을 뺄 때 눈치가 많이 보였을 텐데 융통성있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마침 일도 재밌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졸업 후 연구계뿐 아니라 산업계 진로까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회사에 다니면서 눈앞에 보이는 육아를 하다 보니 학업이 계속 뒤로 밀렸다. 회사에서 하던 연구개발 과제가 2024년 12월에 마무리돼서 다시 학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Q. 테크니션의 필요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제 경우 실험할 때 균을 18시간씩 키워서 쓰고, 4시간 지나서 확인해야 한다. 이런?식이다 보니 원래 자유롭게 시간을 조절하면서 실험을 했다.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아이의 잠을 기준으로 24시간을 보내다 보니 실험에 속도가 잘 안 났다.
임신했을 때는 실험에서 화학물질을 많이 쓰다 보니 아기에게 혹시 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또 실험에 쓰인 식중독균 중 하나가 유산과 관련된 균이라 실험을 접었던 적도 있다. 행정지원처럼 테크니션 지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문제는 돈인 것 같다. 테크니션이 보통 연구실 단위로 운영되는데 길고 큰 과제면 괜찮지만 2~3년 정도의 과제면 테크니션의 근로 연속성을 보장해 주기 어려워 보인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하반기에 졸업을 한다면 올해는 금방 지나갈 것 같다. 이후는 아직 고민 중이긴 한데 학계에 남는다면 포닥 기간에 연구 강도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취업을 한다면 남편의 직장 위치 때문에 수도권 위주로 생각한다. 나중에 육아와 전공을 엮어 아이와 만드는 음식 레시피 등 책도 써보고 싶다."
Q. 출산과 육아를 고민하는 다른 연구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선배가 '아이는 내 발에 족쇄를 채우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고 힘을 주는 존재다'라는 말을 해줬다. 실제로 저도 아이를 낳고 더 멋진 연구를 하고 싶어졌고 연구에 진지하게 임하게 되는 것 같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