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달마고도
달마산은 500m가 채 되지 않은 낮은 산임에도 설악산 공룡능선 못지않은 암릉을 뽐내는 명산이다. 7~8부 능선에 '달마고도'란 둘레길이 있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이다. 미황사에서 출발해 큰바람재~노시랑골~몰고리재를 지나 미황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4개 코스에 17.7km. 각 코스에는 스님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비유한 이름이 붙어 있다.
1코스 출가길에선 달마산의 특징인 너덜과 암자 터, 계곡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큰바람재에 이르면 왼쪽으로 완도대교와 완도가 보인다. 달마산 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도는 길이라 모퉁이를 돌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이 달라진다.
길 도중에 달마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곳곳에 있다. 특히 3~4코스에서 갈 수 있는 도솔암은 달마고도의 백미다.
코스
미황사~큰바람재~노지랑골~몰고리재~미황사
거리
17.7km
소요시간
8시간



합천 정양늪 생명길
정양늪은 가야산, 황매산 같은 명산과 더불어 합천 8경에 속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생물학적,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에 이어 2022년에도 경상남도 대표 우수 습지로 재지정된 바 있다. 마스코트는 멸종위기종으로 작은 몸집에 금빛을 띠는 것이 특징인 금개구리.
전체 면적은 41만㎡로 황강 수량과 수위 감소로 육지화되면서 습지 기능을 잃어갔지만 2007년부터 5년간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실시해 되살렸다. 현재는 늪 주변을 한 바퀴 도는 2.8km의 탐방로를 통해서 가시연, 수련, 어리연, 남개연 , 물옥잠, 자라풀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철새가 오는 가을이면 고니, 흰뺨검둥오리, 기러기 등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늪과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월요일 및 명절 당일은 휴무란 점을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
코스
생태학습관~장 군바위~조류탐조대~생태학습관
거리
2.8km
소요시간
1시간



의령 한우산 숨길
한우산은 수목이 울창하며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릴 만큼 서늘한 기운을 간직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만큼 산세가 깊은데, 접근성은 국내 최고를 다툰다. 차량으로 정상 턱 밑까지 오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로 올라 생태주차장에 차를 대고 한우산 정상부를 순환하는 숲길인 숨길이 인기다. 각 구역마다 자생수목원, 고사리원, 억새원, 특화식물원, 철쭉설화원, 홍의송원 등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계절에 맞춰 철쭉과 개나리, 억새,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사실상 산정에 있는 거대 식물원이자 산상공원인 셈.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전망대에선 사방으로 펼쳐지는 의령의 산세를 조망할 수 있다. 도깨비 조형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명소.
주의할 점은 차량통제 여부. 주말이나 공휴일에 너무 많은 차량이 몰릴 경우 쇠목재와 생태주차장에서 진입을 막곤 한다. 또한 지난 8월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은하수가 반짝이는 한우산 생태여행 조성사업'으로 인한 차량통제도 연장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코스
생태주차장~산성산사거리~호랑이전망대~곡소사거리~생태숲홍보관~홍의송원사거리~생태주차장
거리
3.3km
소요시간
1시간 20분



나주 전라남도산림연구원 식산오름길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빛가람 치유의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무려 1,000여 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 좋은 곳이다.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시작부터 하이라이트다. 정문으로부터 산림치유센터까지 곧게 이어지는 무장애 메타세쿼이아 길이 가장 압권이다. 이어 식물이나 산림치유에 더 관심이 있다면 연구원 부지 내에 머물면 된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및 아로마 테라피 등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조금 더 길게 걷고자 한다면 뒷산인 식산 정상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해발 300m가 채 되지 않는 야트막한 산으로 걷기 편한 숲길이 쭉 이어진다.
코스
정문~메타세쿼이아길~식산오름길~건강누림길~건강드림길~정문
거리
4.4km
소요시간
2시간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