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와찌랄롱꼰(왼쪽) 태국 국왕과 수티다 왕비가 2020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국 국왕이 양국 수교 5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다. 태국은 방중을 앞두고 자국에서 체포한 중국계 온라인 도박 거물 범죄자를 중국에 인도하며 관계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전통적인 미국 우방으로 꼽히는 태국이 중국과 한층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13일 태국 정부에 따르면 마하 와찌랄롱꼰(마하 10세) 국왕은 이날부터 17일까지 수티다 왕비와 함께 닷새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중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와찌랄롱꼰 국왕은 이날 저녁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14일에는 리창 중국 총리와 접견도 예정돼 있다.
태국 국왕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2016년 즉위 이후 외국 방문이 극히 적었다. 지난 4월 부탄행이 유일한 해외 방문이었다. 선대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1927∼2 황금성오락실 016) 전 국왕은 1960년대 냉전 시기 미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 당시 중국으로부터 초청 받았지만 방문하지는 않았다.



스레타 타위신 태국 전 총리가 지난 2023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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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찌랄롱꼰 국왕의 방중은 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가까워지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의 우방국이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과 협력 속도를 높여왔다. 2022년 양국은 중국이 강조하는 ‘운명공동체’ 구축에 합의했고, 올해부터는 상호 비자 영구 면제 협정을 시행했다. 양국 철 릴게임골드몽 도 건설 및 온라인 사기 등 초국가 범죄 대응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경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800억 달러(약 117억5,000만 원)의 상품을 수입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전기차 시장인 태국에서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의 85%는 중국산이었다. 태국 핵심 산업인 관광업에서도 중국인은 최대 고객층이다. 로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이터통신은 “이번 방문은 아시아의 거대 국가(중국)가 태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온라인 사기 거물 서즈장이 12일 태국 방콕에서 중국 당국 관계자에게 인계되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이 같은 협력 흐름은 외교 현안 조치에서도 확인된다. 태국 정부는 12일 온라인 도박 거물 중국인 서즈장(43)을 중국에 송환했다. 서즈장은 미얀마 남동부 카인주 쉐코코 지역에서 대형 범죄단지 두 곳과 239개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2022년 태국에서 체포된 후 중국은 오랫동안 그의 송환을 요구해 왔다.
태국 형사법원은 지난해 5월 서즈장의 중국 인도를 명령했고, 국왕 방중 하루 전 그를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방콕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번 인도는 중국과 태국 간의 높은 수준의 사법·법 집행 분야 협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