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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미국 정부에서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획득해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9조 원 규모에 달하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도 이르면 이달 말 체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재무장 분위기와 맞물려 세계 방산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들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정부 결정에도 긍정 영향 기대"
한화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오스탈 지분 19.9% 인수 승인을 신청한 데 대해 C 사금융종류 FIUS가 최대 100%까지 지분 확대를 허용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한화는 3월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이어 19.9%까지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호주 정부가 전략적 조선업체로 지정한 오스탈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려면 미국 CFIUS와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가 승인을 해야 한다 집주인 . CFIUS는 지분 인수를 폭넓게 허용한 배경과 관련해 “해결되지 않은 국가안보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인수 합당성을 미국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향후 호주 정부의 결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며 미국 군함을 건조·납 장학금대출재단 품한다. 한화는 오스탈 인수를 발판 삼아 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규모가 작아 이곳만으로는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필리조선소 규모는 한국 중소형 조선사에 가깝다”며 “더 큰 수익을 위해선 해외 조선소를 확장해야 하고, 그게 오스탈”이라고 설명 패브릭하우스 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폴란드 2차 수출 지연시킨 문제들 해결돼"
대규모 수출도 임박한 분위기다. 현대로템이 이르면 이달 말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개인회생신청자격 를 공급하는 2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지화와 기술 이전 방안 합의가 늦어져 2차 계약이 미뤄져왔다”며 “이런 문제들이 모두 해결돼 계약 체결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 금액은 약 60억 달러(약 9조 원)로, 개별 방산 수출 계약으론 사상 최대 규모로 점쳐진다.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처럼 K방산에 순풍이 부는 상황이 유럽 재무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다음 달 초쯤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국방비를 늘리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 나토 회원국의 군사비 규모가 지난해 4,570억 달러에서 8,000억 달러까지 늘 것으로 영국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분석했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안보전략산업팀장은 “K방산에 좋은 시그널인 건 분명하다”면서 “방산 수출 기회를 잡기 위해 정부 간 고위급 채널을 적극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