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못 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부모님께도 죄송스럽고 스스로도 위축이 됩니다." 7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북구도서관에서 만난 배재영(31)씨는 3년 넘게 공인노무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매년 5월이 되면 배 씨는 취업 걱정에 특히 마음이 심란하다. 공부를 위해 모아 둔 돈을 다 쓴 후부터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자신의 모습도 부끄럽다. 배 씨는 지난 6일까지 계속된 황금연휴 기간 부모를 피해 도서관과 카페 등을 오가며 공부에만 몰입했다. 한국주택기금 그는 오는 24일부터 12월까지 3차에 걸쳐 진행되는 제34회 공인노무사 시험을 치른 뒤 수험생활을 계속할지 고민해 볼 생각이다. 배 씨는 "취업하지 못한 처지에서 어버이날과 가족 모임이 있는 5월이 되면 부모님과 친지들을 보기 어려워 마음이 힘들다"며 "떳떳하게 일하고 싶은데 합격하기 쉬운 시험도 아니고, 나이도 있어 올해까지 시험을 토지후순위대출 치러 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른 길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6월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지방직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김주현(28)씨는 "주변에 취업한 지인들이 있으면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고 눈치를 보게 된다"며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도 다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근로자의 날을 비롯해 어린이날, 어버 무직자신용불량대출 이날 등이 몰려 있는 5월은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잔인한 달이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느긋하게 황금 연휴를 즐기지만 취업준비생들의 사정은 다르다.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박탈감이 크기 때문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에게 5월은 더 큰 한숨과 공허함으로 다가온다. 서구 원당동 고금리대환대출 에 사는 김성환(35)씨는 지난해 10월께 경기도 한 식품제조업체를 나왔다. 회사가 경영난을 호소하며 몇 달치 급여를 제때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 몇 달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경기 침체로 아직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김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상황에서 재취업을 하지 못한 불안감이 더 크다"며 "특히 서울급식비 5월은 직장인들과의 괴리감이 더 심하게 느껴져 심리적 압박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인천지역 청년실업률은 6.4%로 전국 평균 5.6%를 웃돌았다. 이는 전국 6대 광역시 중 울산(7.7%), 대구(7.6%), 대전(6.9%)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거나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채 5월을 맞는 이들의 박탈감과 자괴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