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발전이 전례 없는 것이었듯이, 지금 한국이 마주한 도전들도 전례 없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불행한 사건들을 계기로 국민적 결속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단합력이나 연대(solidarity)가 필요한 때입니다.”



고운호 기자최근 방한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지금 한국은 정신건강 분야에 투입하는 자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며 “예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인식 자체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8일 모바일야마토 서울 중구에서 만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은행 총재 시절, 아프리카의 국가 지도자를 만나면 ‘어떻게 하면 한국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 아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출산율, 가장 높은 자살률과 노인 빈곤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그는 지난 7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12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김 전 총재는 의사 출신이지만 하버드대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조 강연 후에는 전헌 전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전 교수는 김 전 총재의 외삼촌으로, 사이다쿨접속방법 국제퇴계학회장을 지냈다. 김 전 총재는 2019년부터 미국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의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전 총재는 한국이 직면한 여러 과제 중에서도 높은 자살률과 정신 건강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가에선 10~20대 주요 사망 원인이 대부분 사고이지만 한국은 자살”이라며 “이런 상황인데도 사회 전체가 걱정 뽀빠이릴게임 하거나 행동으로 나서는 흐름을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재에 따르면 과감하고 혁신적인 해법이 필요한 저출산 문제와 달리 자살, 정신 건강 문제는 점진적인 사회 변화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그는 “미국 국립의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Medicine)을 설득해 지금 한국 사회에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연구하고 릴게임야마토 있다”며 “한국의 자살률, 출산율, 정신 건강 문제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반의 사회적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와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도 추진 중이다.
김 전 총재는 “한국이 겪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순 없다”면서도 “지금은연대가 느슨해진 시기, 즉 한국 사회 내부의 결속이 예전보다 약화된 시기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연대의 정신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가 ‘한국의 힘’으로 연대를 발견한 건 2013년 그리스가 경제 위기를 겪고 있을 때였다. 당시 김 전 총재는 세계은행 동료들에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놀라운 일을 해낸 국가의 사례가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동료들이 그의 앞에 내놓은 자료는 한국의 IMF 외환 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 관련 기록이었다.
“금 모으기 운동은 세계 금융사에서 유례없는 국민적 헌신의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강한 책임감과 공동체적 연대 의식을 지닌 민족인지를 보여줬습니다. 그런 힘을 떠올리면 희망을 갖게 됩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균형과 조화,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이었다. 김 전 총재의 인생은 얼마나 조화롭고 균형이 잡혔을까.
“어제 포럼에서 행복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제게 진정한 행복의 순간은, 오히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균형 잡히지 않았던, 혼란과 도전 속에서 무언가를 해야 했던 때입니다.”
※이 기사는 한국정신문화재단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