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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허리에 나사 고정 말고 내시경 시술로 해주세요"
척추외과 의사로서 진료를 보면서 요즘 환자들을 통해서 많이 듣는 말이다. "척추 나사 고정은 절대 싫으니 간단한 시술로 치료해 주세요". 당연한 얘기다. 나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어떠한 방법이든 간에 최대한 간단하고 작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척추 수술 방법에 대해 환자분에게 설명드릴 때 나는 치아에 대한 치료와 많이 비교를 한다.
이빨이 썩었을 때 치아를 뽑지 않고 신경치료로 끝낼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치아가 너무 썩어서 문드러져 있을 하나은행 담보대출 금리 때는 어떠한 경우에는 뽑아버리고 임플란트를 하는 게 환자에게 가장 올바른 선택일 수가 있다. 그 임플란트에 해당되는 게 척추 치료에 있어서는 나사를 고정하는 수술, 더 정확히는 유합술이라는 방법이다. 목 허리, 관절 통증의 대부분은 움직이는 부위가 망가지면서 발생하게 된다. 허리에서는 디스크나 후관절이 망가지면서 그 마디가 덜컹거리고, 그결과 심한 허리 통 감액완납제도 증, 팔, 다리 방사통이 유발된다. 어찌할 도리 없이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그 움직이는 마디를 영구적으로 고정해서 통증은 완전히 사라지게 해주는데 이러한 방법이 유합술의 원리이다. 유합술이라는 수술 방법에 있어서 두 뼈를 고정하는 나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두 뼈 사이에 심어놓는 뼈(대개는 인공뼈, 더러는 본인의 자가골)이다. 두 뼈 사이에 뼈를 심어 형 놓으면 골진이 나오면서 두 마디가 영구적으로 붙기 때문에 해당 척추 마디에서 유발되는 허리의 통증 및 다리 방사통이 영구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합술은 아주 탁월한 수술 방법이며,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도 국내에서도, 대학병원이든 전문병원이든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여기서 치아 치료와 한 가지 비교를 더하자면, 이빨 nh농협캐피탈 도 좌측 어금니가 3개 썩고 우측 어금니가 2개가 썩어서 임플란트도 2~3개 하고 신경치료도 하고 이렇게 여러 군데를 건드리면, 치료야 잘 끝낼 수 있지만 환자분 입장에서는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서 이빨이 딱 하나만 완전히 썩어서 너덜너덜하다면 그 정도는 임플란트 한 개만 하고도 아주 큰 만족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치료는 득 여수신금리 과 실을 냉정하게 저울질하는 것으로 반드시 실보다 득이 현저하게 큰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목, 허리 치료 또한 마찬가지다. 유합술이 아주 탁월하고 결과가 좋은 수술 방법이지만 2~3마디 이상을 동시에 시행하게 된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도 크고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척추가 다른 마디는 아주 깨끗하고 한, 두 마디 정도만 심하게 망가진 경우 (구체적으로는 전방전위, 척추협착, 추간공협착 등의 척추병이 한마디에 집중된 경우)에는 유합술을 최소한으로 시행하면 아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특히 비수술을 지향하는 병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나사 고정술을 피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환자분들 중에서도 나사 고정은 절대적으로 거부하시는 분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척추 수술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며 한국 의사들의 수술 실력 또한 매우 정교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직은 의료 개발도상국인 나라이다) 30대밖에 안된 친구였는데 자기는 돈을 벌면 허리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 놀란 적이 있었다. "아니 그 수술을 왜 받고 싶냐" 라고 물어보니 "비싼 수술을 받으면 허리가 더 튼튼해지고 아픈 것도 사라지기 때문에 받고 싶다"라고 대답했었다. 그 친구는 젊은 30대 남성이고 내가 허리 MRI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십중팔구 유합술이 필요한 상태는 절대 아닐 것이다. 모든 수술이 득과 실이 있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는 분명 수술이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다. 우리나라도 분명 의료시설이 많지 않고, 정보도 부족하던 과거에는 지금보다도 의료수준이 더 떨어져 있었음에도 국민 대다수가 수술하면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의료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병원도 많아지고, 수술 방법도 더 정교하게 발전하였지만 상대적으로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 커진 상태인 것 같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척추외과 의사로서 환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극복해야 될 과제일 것이다.
현재는 많은 척추외과 의사들이 유합술이 아닌 '최소 침습수술 방법'으로 허리를 치료하는 데 많은 열정과 노력을 쏟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과거에는 전문병원에서 이끌어 갔으나 현재는 대학병원까지도 젊은 교수들을 주축으로 최소침습 척추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과거 기준으로는 유합술로만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환자분들도 철심 고정 없이 허리의 뼈, 근육, 디스크를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낼 수 있게 되었다.
최소침습수술의 일등공신은 단연코 내시경 수술이다. 기존에 최소 2~3 cm 절개했던 수술에서 이제는 0.7cm의 내시경 구멍만으로도 성공적으로 척추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생각해 보면 이전에는 맹장수술을 비롯한 복부 수술도 절개해서 시행했는데 지금은 모두 복강경을 이용해서 하는 것을 보면 척추수술 또한 내시경으로의 전환이 당연한 발전 과정인 것 같다.
이전에 대학병원에 있을 때 척추내시경 치료를 시도하는 의사가 있으면, 효과 없는 치료를 한다며 다른 의사들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학병원에서도, 척추 학회에서도 내시경 치료는 가장 각광받고 열정적으로 연구하는 분야가 되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는 내시경 치료보다는 유합술로 확실하게 고정을 하는 게 월등하게 결과가 좋은 경우들도 있다. 척추뼈가 너무 덜컹거린다거나, 한마디에서 여러 군데의 신경압박이 있다거나, 신경압박 위치가 좋지 않을 때는 역시나 유합술이 가장 확실한 방법(gold standard)인 경우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의료의 시대 흐름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이며 그러한 신뢰를 늘릴수 있도록 실력과 통찰력, 인격을 쌓는 것이 의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신뢰를 심어드릴 수 있다면 그 수술 방법이 내시경이든, 유합술이든 환자분은 의사의 의견을 믿고 따라오시게 된다. 진짜 완치를 해줄 수 있도록 환자를 이끌어가고 부단히 노력하여 치료해 드리는 것이 과거에도 미래에도 똑같이 척추외과 의사의 소명인 것이다.
글=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주윤석 원장
주윤석 원장 (552001@mfnanoor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