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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살고 있는 괴물 '네시'를 찍은 것이라고 알려진 사진. 런던의 산부인과 의사인 로버트 케네스 윌슨이 1934년 4월 찍은 사진으로, 데일리메일에 실렸다. 일명 '외과의사의 사진'으로 불린다. AP 연합뉴스
국내서 근래 본적 없는 독특한 책이 나왔 자동차대출금리 습니다. 제목하야 '근대 괴물 사기극'. 1735~1948년, 약 200여 년 동안 인류사에 등장했던 상상 속의 동식물, 괴물들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이산화 SF 작가가 4년간 자료 수집과 집필에 매달렸고, 영화 '파묘'의 콘셉트 아티스트인 최재훈 작가가 괴물들의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괴물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는 책은 아닙니다. 괴물 대출원금상환 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쩌다 가짜로 밝혀져 퇴출됐는지, 그 과정을 좇는 추적극에 더 가깝습니다. "아무리 시시하고 허탈한 진실에조차 가장 달콤한 거짓을 한없이 능가하는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는 대목에서 집필 동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책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한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의 괴물 '네 개인파산 개인회생 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언론은 그간 네시를 수장룡과 유사한 모습으로 묘사했는데요, 발단은 1933년 8월 조지 스파이서의 목격담이었습니다. 그는 네시가 긴 목과 커다란 몸통을 가진, 용 또는 선사시대의 동물 같았다고 했죠.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괴물을 찾겠다고 영 상환기간 국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위치한 네스호를 방문했다. 네스호 인근에 '네시'를 테마로 하는 엽서가 놓여 있다. 인버네스=로이터 연합뉴스
저자는 여기서 한 가지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스파이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네시가 그해 개봉한 영화 '킹콩'에 나오는 공룡, 브론토사우루스와 매우 흡사했다고 말하는 국민은행대출신청 데요, 영화의 잔상이 그의 기억을 왜곡했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괴물이 '발명'되는 건 흔한 일입니다. 인간의 거짓말, 실수, 착각으로 빚어진 소문이 사실로 둔갑하고, 강력한 믿음과 신화를 창조하는 일은 지금도 벌어집니다. 인간의 이성은 얼마나 취약한지요.
지구 대기권을 뚫고 날아가 우주를 탐사하는 시대, 네스호 괴물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진짜냐 가짜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스코틀랜드는 매년 4,000만 파운드를 벌어오는 이 매력적인 마스코트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고" "관광객들은 오늘도 내일도 괴물을 꿈꾸며 호숫가에 머물다가 괴물 기념품과 티셔츠를 사서" 돌아갈 테니까요. 인간은 어쩌면 태생이 "시시하고 허탈한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대 괴물 사기극·이산화 지음·최재훈 그림·갈매나무 발행·512쪽·3만원. 띠지를 펼치면, 최재훈 작가가 그린 괴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