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미국까지 가세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핵시설 공격을 받은 이란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23일(현지시각)엔 중동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습하기까지 확전 위기만 고조될 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하지 못하는데다, 유럽 안에서도 서로 다른 메시지가 터져 나오는 등 한계가 노출되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폭격한 뒤, 유럽연합(EU) 회원사께다전법 국의 외교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중동 문제를 논의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회담에 앞서 “장관들은 외교적 해결책에 고강도로 집중하고 있으며, 보복과 전쟁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가능성에도 큰 우려를 표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로마를 미국과 이란의 회담 장소로 제공STX팬오션전망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이 갈등에서 “유럽은 굳건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이란이 유럽과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대화 참여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결국 이날 오후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애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의 카타르 공격황금성릴게임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의 공격을 받은 카타르에 연대의 뜻을 표한다”며 “나는 카타르 당국 및 이 지역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모든 당사자들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 혼돈의 악순환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 3개국인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이(E)3은 지난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바스 갤럭시S2주식거래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7시간 동안 긴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향후 다시 만난다”는 약속만 했을 뿐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진 못했고, 미국은 다음날 이란 지하 핵시설 포르도 등을 직접 폭격했다. 이후 이란이 향한 건 유럽이 아닌 러시아였다. 23일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을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을GPS관련주 비판하며 “우리는 이란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이란에 어떤 지원을 할지는 불명확하며, 군사지원 요청 여부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그 사이 유럽 3국과 이란이 언제 다시 만날지는 계획된 바가 없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유럽의 영향력 약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때도 일부 국가는 사전 통지조차 받지 못했으며, 영국도 공격 직전에야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16일 캐나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유럽 정상들이 그 이후 미국과 어느 수준으로 소통을 하고 있었는지도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유럽을 중동 문제의 주요 협상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 유럽 외교장관들이 이란 아라그치 장관을 만났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은 이 문제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프랑스 르몽드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승리를 원한다. 그는 유럽인이 중재를 시도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며 “유럽을 향한 증오는 미 행정부를 이끄는 기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럽 각국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한 인식차도 드러내며 통일된 메시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노르웨이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공격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외부 세력에 의한 이란 정권 교체에도 반대한다고 표명했다. 스퇴르 총리도 이날 “국제법은 모든 당사자들에 의해 존중받아야 한다”며 미국의 공습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미국이 이 지역에서 책임을 다했다”며 공격을 옹호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나토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며 미국의 폭격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