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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관심이 별로 없어요. 여기 대부분 사람들이 그럴 것 같아요.” (경기도 동두천시 주민 박모씨)
대선을 불과 12일 앞둔 ‘최대 표밭’ 경기도. 민생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은 뜨겁지만 정치권에 대한 중도층의 관심은 식어버린 모습이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1일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청년 농업인 간담회 및 모내기 체험을 비롯해 고양시부터 김포, 파주, 동두천, 양주 남양주에 이르는 ‘경기도 북부’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경기도 민심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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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후보의 유세는 고양시 화정역에서 시작됐다. 연단에 오른 그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큰절’을 한 후 킨텍스, 한강변을 언급하며 고양시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주에서부터 서울역, 동탄까지 한 시간 내로 어디든 다닐 수 있게 교통 혁명을 이루겠다”며 “여기도 800만평이 넘는 엄청난 좋은 땅이 한강변에 있다. 이렇게 좋은 입지가 무료추천주
없다. 이 땅에 좋은 기업, 연구소가 많이 유치돼서 판교를 능가하는 확실한 첨단 단지가 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달리, 유세 현장에서 멀찍이 떨어진 상가에서 연설을 지켜보던 진모씨(65세·남)는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고집이 세고3D관련주식
독선적인 이미지가 있어서요. 이재명은 말이 좀 많이 바뀌는 느낌이 들어요. 대장동밖에 기억에 남는 게 없고…”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인근 호떡집 앞에 서 있던 이모씨(55·남)는 “김문수 후보는 운동권 출신이고 괜찮죠. 그런데 국민의힘이 정나미가 뚝 떨어져요. 그러니 1번으로 해야겠죠. 사람만 봤을 땐 이재명은 범죄 의혹에 욕한 것도 나로엔 주식
오는데 어쨌든 국민의힘이 바뀌어야 한다 이거죠.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다 그래요”라고 했다. 그는 “계엄? 그게 말이 됩니까. 2025년에 그런 게 나올 줄은 몰랐어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요즘 보수 어르신들도 투표 안 하려고 해요. 국민의힘이 머리 조아리고 죄송하다고 해도 (표심에는) 관계없을 거 같아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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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한 논에서 청년 농업인과 이앙기를 타고 있다. /뉴스1


화정역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곧장 고양 덕양구에 있는 모내기 현장으로 향했다. 밀짚모자에 장화를 신고 목에는 빨간 수건을 두른 후 이양기에 올라탄 그는 ‘농사꾼 김문수’로 변신해 청년 농업인들과 모를 심었다. 모내기를 마친 뒤에는 청년들과 돗자리에 앉아 새참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한 청년이 “농촌에 유입된 청년들 80%가 이탈한다”고 하자 김 후보는 정착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농업이 기업으로 힘차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청년들의 손을 잡아주고 떠났다.
오후 3시. 김포 사우문화체육광장 유세 차량 위에 오른 김 후보는 역시 큰절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아무리 조끼를 방탄으로 입고 방탄 법을 만들어도 국민을 속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포 골드라인의 불편함, 산업단지 부족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짚으며 “반드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연구소, 직장을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1일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유세장을 지켜보던 일부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과거 이재명 후보 지지자였다는 김모씨(67세·여)는 “이재명은 이젠 못 믿겠어요. 도지사 시절만 해도 좋아했는데 말하고 행동하는 게 다르더라고. 그런데 김문수는 좀 서민적인 느낌이라 괜찮아요. 또래들은 김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데 젊은 애들은 또 아니라고 하더라고요”고 했다. 반면 유세장에서 떨어진 동두천 상가 거리에서 박씨(50세·남)는 “이재명도 리스크가 있고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 그래도 이쪽은 민주당 쪽이어서 이재명을 찍는다고 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어 “다들 관심이 없어요. 정치인들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라며 두 후보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기 남부 지역도 강성 보수층에선 실망감과 기대가 교차했고, 중도·무당층에선 무관심이 드러났다.
지난 16일 수원 유세 현장에서 만났던 정육점 사장 최씨(53세·남)는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소개하며 “윤석열 아저씨가 망쳐놨어요. 단결해도 이미 늦었어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임씨(67세·여)는 “김문수가 경기도에서 GTX, 판교테크노밸리 한 거 생각하면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지나가는 길에 유세 현장을 봤다는 박모씨(19세·남)은 “솔직히 두 후보 다 그렇게 정감이 가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좀 많이 불리할 거 같아요.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계엄 반대가 많잖아요. 이준석 후보도 치고 올라오는 것 같고”라고 했다.
경기도는 신도시 개발 등으로 2004년 서울 인구를 추월한 이후, 전체 유권자 중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표밭이다. 세대·계층·정치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대한민국 축소판’으로 불리면서, 전체 선거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2000년대 이후 들어서는 젊은 층이 대규모 유입되면서 진보 성향이 강해졌고, 20대 총선 이후로는 민주당 계열이 지속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24년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60개 의석 중 53석을 확보했다.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도 자처해 왔다. 1987년 직선제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 당선자는 20대 대선을 제외하고 모두 경기도 1위 득표자였다. 김 후보를 포함해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이 경기도 유세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김 후보는 오는 22일도 광명과 부천을 돌며 경기도 바닥 민심 잡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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