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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관련해 유명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수많은 게시글들을 분석해봤더니, 이중 단 4%만이 과학적인 출처를 인용하고 있더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대중의 인식과 토론이, 기후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기반인 과학과 긴밀하게 연관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탈리아 토리노대 소속 과학자 파올로 코르날레 등이 최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과학저널(PLOS CLIMATE)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연구진이 미국에서 5번째로 방문자가 많은 누리집 ‘레딧’(Reddit)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온라인 공론장에서 이뤄지는 기후변화 관련 토론에서 과학적 근거를 지닌 근무기관 자료가 얼마나 활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으며, 레딧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그간 연구가 덜 진행됐고, 트위터(현 ‘엑스’)보다 덜 양극화된 플랫폼으로 더 심층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2009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기후변화’ 주제와 관련된 레딧 게시글 130만개와 댓글 2030만개 대부업등록협회 를 분석하고, 이들이 공유한 웹주소(URL)들을 그 출처에 따라 ‘소셜미디어’, ‘위키미디어’, ‘신문’, ‘대중매체’, ‘정부’, ‘과학’ 등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14년 동안 인용된 웹주소 가운데 가장 큰 범주는 ‘대중매체’(게시글 30.2%, 댓글 15.9%)였으며, ‘신문’과 ‘소셜미디어’가 그 뒤를 따랐다. 과학저널이나 과학 관련 매 올크레딧 6등급 체 등 ‘과학’ 출처를 인용한 비중은 게시글의 경우 전체의 4%, 댓글의 경우 전체의 6.5%에 그쳤다. 다만 연구진은 ‘과학’ 출처 인용이 이 기간 마지막 10년 동안 전반적으로 약간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짚었다. ‘정부’ 출처는 게시글에서 0.5%, 댓글에서 5.7%, ‘위키미디어’ 출처는 게시글에서 0.1%, 댓글에서 8.8%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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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플랫폼 ‘레딧’에서 ‘기후변화’ 관련 게시글들과 인용한 출처를 분석한 결과. 논문 갈무리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과학’ 출처를 인용하는 경향이 엇갈렸다는 사실이다. 연구 결과 정치적 성향이 ‘중 소자본창업아이템 도’에 속하는 사람들은 좌·우 양극단에 속한 사람들보다 ‘과학’ 출처를 인용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좌파’ 사용자가 인용한 웹주소 가운데 평균 7.4%가 ‘과학’ 출처였던 반면, ‘중도·우파’ 사용자가 인용한 웹주소는 3.3%만이 ‘과학’ 출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좌파’의 경우 2.2%, ‘우파’의 경우 0.8%였다. 전반적으로 ‘우파’ 성향의 사람들은 출처 인용 때 ‘대중매체’를 선호하는 반면, ‘좌파’와 ‘중도·좌파’는 ‘신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과학’ 출처를 인용한 게시글은 또 다른 ‘과학’ 출처를 인용한 게시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지만, ‘신뢰할 수 없음’ 출처를 인용한 게시글은 그 답변에서 ‘과학’ 출처가 인용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되레 또 다른 ‘신뢰할 수 없음’ 출처의 인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던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과학적인 연구 결과와 기후에 대한 합의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무척 중요한데도, 이 주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중적인 토론에 과학적인 소통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논문 정보
The role of science in the climate change discussions on Reddit
doi.org/10.1371/journal.pclm.0000541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