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납품 업체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기한을 60일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긴 대금 지급 기한이 과도한 차 값 할인으로 이어져 무질서한 구조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 당국이 개입한 결과다. 12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이날까지 비야디, 체리자동차, 샤오펑, 샤오미, 상하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17개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납품 업체 대금 지급 기한 상한을 60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조처는 앞서 중국 산업정보기술부가 지난주 16개 주요 업체 대표들을 소환해 지나친 가격 경쟁과 상습적인 대금 지급 만기 연장에 대해 경고한 뒤 온라인신천지 나온 것이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선 비야디가 최대 30% 수준의 대대적인 차 값 할인을 실시하며 두자릿수 할인율 경쟁이 벌어졌다.우량주주식 이에 시장 안팎에선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중국 자동차 업계의 무질서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와 함께 비야디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도 확산하던 터다. 만기 90일 이상인 매입채무 규모에서 매입채권을 뺀 순부채 규모가 지난해 6월 말 기준 3230억위안(약 61조원)으로 공시된 순부채(277억위안)의 약 12배에 이르는 데다가, 2꽁머니 023년 기준 납품 업체에게 대금을 지급하기까지 평균 275일이 걸렸다는 점이 비야디가 유동성 위기를 모면하고자 재고 떨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불을 지폈다. 웨이젠쥔 만리장성자동차 회장은 지난달 23일 비야디를 암시하며 “중국 자동차 업계에도 파산한 중국 부동산그룹 헝다 같은 존재가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중국 업체들이 약속한체리마스터 다운로드 대로 대금 지급 기한을 단축하면 무분별한 가격 경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가 지급일이 기존 대비 3분의 1로 단축되면서, 대부분 업체 영업현금흐름이 적자전환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은 불가하므로 오히려 가격 인상을 하는 업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양제넥스 주식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