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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6-01
조회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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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중 군에 강제징집됐다가 의문사한 고대생 김두황 씨의 위령제가 사망 장소(뒤에 보이는 야산)에서 거행됐다. /김동선 기자
[더팩트｜김동선 기자] 1983년 고려대학교 3학년 재학 중 강제로 군에 징집됐다가 의문사한 김두황 씨(1980년 입학)의 위령제가 고인의 사망 장소인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에서 지난달 31일 김두황추모사업회(김추사)와 고대강집피해자모임 주최로 엄숙히 거행됐다.
우체국새희망적금 군 의문사한 최우혁 서울대생 형 최종순 씨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김동선 기자
이날 위령제에서 김 씨와 마찬가지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강제로 군에 입대했다가 1987년 의문사한 최우혁 씨(서울대학교 1984년 입학)의 형 최종순 씨는 위령제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 우리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 리위원회가 제 역할을 충분히 못 하고 있지만 3기 의문사위원회가 발족하면 의문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창욱 김두황추모사업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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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황 씨와 함께 같은 날 강제징집됐던 친구 양창욱 김두황추모사업회장 회장은 "(김두황의) 4연발 총기 자살은 불가능하다. 머리가 없어질 정도로 연속해 쏠 수 없다. 소총의 탄흔, 탄피도 방향이 다르다"며 "유서는 조작이었고, 사건의 흔적을 감춘 조작의 여러 가지 증거가 아직도 남아 있다"며 자살이라는 군의 발표를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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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회장은 이어 "김두황 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녹화사업 공작 가해자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고, 진실 규명은 묻히고 있다"며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이제 새 정권이 들어서면 진화위에서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훈 업무내용 대령후원회 김태성 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김동선 기자
김태성 박정훈대령후원회 회장(해병대·대위 예편)은 "박정희·전두환 등 군사 쿠데타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너무 쉽게 죄가 사해지니 이번 내란 계엄처럼 역사가 반복된다"며 "민주 영령들의 고통을 나누고, 민주주의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가수 손병휘 씨(고려대 1986년 입학)는 "설익기는 했지만 잘못 살지는 않았겠지. 우리 다시 만날 때 부끄럽지 않도록. 기억하네, 잊지 않네, 살아있네"라는 자신의 김두황 추모곡 '기억할게! 1983 푸른 봄'을 불러 고 김두황 씨를 추모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학교의 각 대학 '강제징집 프락치 강요공작 피해자모임'과 민주동문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두황 평전./어나더북스
김두황 씨는 1960년 서울에서 출생, 1980년 고려대에 입학한 뒤 동아리 현대철학회와 경제학과 학회 및 서울 제일교회 등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던 중 1983년 3월 8일 양창욱 등과 서울 성북경찰서에 연행되어 열흘 동안 조사를 받고 18일 강제로 휴학 처리된 뒤 하루 만인 19일 육군 22사단에 징집됐다.
같은 해 4월 30일 훈련단으로부터 훈련 성적 우수자로 상장을 받았지만, 하루 뒤인 5월 1일부터 3일까지 양창욱과 함께 사단 예하 55연대본부 보안반(보안사령부 소속)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 후 양창욱은 자대 배치를 받고 출발했으나 김두황은 다음 날까지 연대보안반에서 녹화사업을 받았다.
한 달 보름 뒤인 6월 18일 오후 11시 35분쯤 김두황은 고성군 현내면 소재 한 야산에서 매복 근무 중 총상에 의해 두부가 사라진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이틀 뒤인 6월 20일 고성군 간성읍 간이화장시설에서 화장된 뒤 서울 서대문구 소재 백련사에 유골함이 안치됐다.
고 김두황 씨가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근무하던 중 의문사로 발견된 야산. /김동선 기자
2000년 10월 17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한 뒤, 2002년 9월 16일 1기 위원회 조사 결과 김두황 사건은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됐다. 2004년 6월 24일 2기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로 '진상규명 불능' 결정이 내려졌다.
2005년 5월 3일 국회에서 통과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라 설치된 진화위 1기에서 김두황 군 의문사 사건의 재조사를 결정했다.
그로부터 무려 19년이 지난 2024년 12월 3일 진화위 2기는 '진실규명(피해자 확인)' 결정을 내렸다.
김두황 위령제 모습. /김동선 기자
진화위는 "국가(국방부, 국군방첩사령부)는 수사기관의 불법 연행 및 구금, 가혹행위와 국가에 의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자행된 강제징집 및 군 입대 후의 녹화공작 등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화해를 이루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못했지만,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불법 연행, 구금, 고문 등 가혹행위, 강제징집, 녹화공작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규정한 것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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