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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5-15
조회 :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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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체와 표면'이라는 명칭처럼, '쉬포르 쉬르파스'는 회화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대상으로 삼는다. 이들은 캔버스의 나무 틀을 떼어 버림으로써 기존의 화포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바꾸었다. 화포를 장대로 받쳐 걸거나를 직물처럼 접어서 개어 놓음으로써 회화와 도안과의 구별도 애매하게 만들었다. 회화가 무엇을 담아야 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되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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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비알라 작. 1977. 인당뮤지엄 제공
작가들은 전통적 붓질이나 구상 회화의 규범에서 벗어나, 직조, 염색, 매듭, 접기 등의 수공예 기법을 통해 캔버스를 조형 요소로 전환시켰다. 작품은 미술관 벽이 아닌 야외, 광장, 거리에서 자유롭게 설치됐고 고사장 , 회화는 더 이상 '정물'이 아닌 '행위'와 '물성', 그리고 '사회적 질문'이 됐다.
다니엘 드죄즈 작. 1968. 인당뮤지엄 제공
'쉬포르 쉬르파스'에 참여했던 작가 13인이 완전체로 국내 울산nh캐피탈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은 15일부터 기획전 '쉬포르 쉬르파스'를 열고, 회화의 구조를 근본부터 해체하고 재정의한 이들의 철학과 창작 세계를 국내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나섰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 한 예술 운동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간 한국에서는 '쉬포르 쉬르파스' 운동 집값전망 을 대표하는 일부 작가의 개인전이나 작품 소장 전시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운동을 주도한 프랑스 13인의 작가 전원이 참여하는 전시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노엘 돌라 작, 1974. 인당뮤지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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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포르 쉬르파스'의 회화는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를 띠기도 하지만, 그림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배치되고, 접히며, 구성된다. 작가들은 오히려 의미의 과잉을 경계하고, 재료 자체가 의미가 되도록 구성했다. 회화가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 스스로 '존재'하게 만드는 실험. 그것이 이 운동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다.
파트릭 세투르 작, 1968. 인당뮤지엄 제공
김정 인당뮤지엄 관장은 "이번 전시는 쉬포르 쉬르파스의 정신을 단순히 과거로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 예술가와 관람객에게 창작의 본질과 자유, 질문의 필요성을 다시 던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1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55점의 설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 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일요일 휴관). 문의 : 053-320-1857이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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