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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4일 도쿄 국회에서 중의원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기 전 내각 장관들과 대화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주말 일과를 가볍게 전했다. 외출을 자제하느라 집에서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8일 엑스(X)에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날부터는 총재 차량에, 총리에 취임한 날부터는 총리 차량에만 탈 수 있게 돼 자차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숙소(총리 공관)에서 나가면 운전기사나 경호원에게 폐를 끼치게 되므로 공식 행사가 없는 주말에는 방이나 회의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썼다.
이어 그는 "지금의 고민은 밤이나 주말에 미용실에 가는 게 어렵다 보니 자란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다가 실패해 남편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라며 "염색은 원래 직접 했지만 서툴러 색이 얼룩지는 바람에, 국회 일정이 없는 날에 어떻게든 미용실에 가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국회 답변 준비 회의를 오전 3시부터 연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친근감을 드러내 여론을 풀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국회 예산위원회는 국정 전반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총리에게 쏟아지고 여야 간 기싸움이 팽팽한 자리라 '국회의 꽃'이라 불린다. 다카이치 총리는 예산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비서관과 경호원들을 불러 모았는데, 이것이 그가 취임 전부터 강조하던 '워라밸'을 망가뜨리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X에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숙소에서 한 발도 나가지 않고 쌓인 집안일과 예산위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다음 주에도 계속되는 국회 주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